저비용 항공사(LCC)들이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LCC, 비수기에도 '실적 고공비행'
국내 LCC 1위사인 제주항공은 8일 2분기 매출 3698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5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 매출은 25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늘었다. 영업이익은 1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에어부산은 매출 1983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의 2분기 매출은 205.2% 늘어난 286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로 보면 에어부산이 17.0%로 가장 높았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은 6%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올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꾸준히 늘어난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중심의 여행 수요가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LCC 주요 4개사(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의 올 2분기 국제선 공급석(562만3986석) 중 여객은 477만8308석으로 탑승률은 84.96%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항공사 손익분기점은 탑승률 70%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가 있는 3분기에는 여행 수요가 더 많아질 전망이다. 통상 항공사는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를 3분기에 벌어들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객 수요에 발맞춰 국제·국내선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리는 등 증편 경쟁에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