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합의 기후 변화 서비스인 코페르니쿠스(C3S)는 8일(현지시간) 7월의 지구 평균 지표 기온이 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코페르니쿠스는 지구의 평균 지표 기온이 7월에 1850년~1900년 기간의 지구 평균기온보다 섭씨 1.5도 더 높았고 직전에 가장 더웠던 2019년 7월보다 섭씨 0.33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세계 평균 해수면온도도 4월까지 이어진 장기간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이 7월에도 계속 상승해 7월 한달간 지구 평균 해수면 온도가 1991년~2020년 평균보다 섭씨 0.51도나 높았다.

이는 전 세계의 위성, 선박, 항공기 및 기상 관측소에서 수집된 수많은 데이터에서 산출된 것이며 지구 전역에 걸쳐 기록적 폭염이 진행됐음을 보여준다.

북반구뿐이 아니다.

지난주 칠레의 바쿠냐는 38.7도, 파라과이 발레미 공항은 39도를 기록했고 브라질의 남서부 지역은 며칠 내로 섭씨 40도의 한겨울 폭염이 예상되고 있다.

기후학자 막시밀리아노 에레라는 겨울인 남미 지역의 폭염은 “기후 관련 과학책을 다시 써야 하는” 세계가 보는 가장 극단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코페르니쿠스의 사만사 버지스 부국장은 성명에서 “전세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지금 당장 가속화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UN 세계 기상기구(WMO)도 7월 첫 3주가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올해 여름의 극단적인 고온으로 올해 연평균 기온이 이미 최근 평균보다 섭씨 0.43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겨울 고온현상 덕분에 연평균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던 2016년의 연평균 기록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엘니뇨 현상에 의한 고온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엔기상기구(WMO)는 7월 4일 엘니뇨의 시작을 선언했으며 엘니뇨로 기상 이변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7월말 뉴욕 유엔본부에서 “전세계가 지글지글 끓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적으로 예측돼왔고 반복적인 경고와 완전히 일치하는 지구 온난화가 명백해졌으며 이제 시작일 뿐이다. 유일하게 놀라운 것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늦기전에 인간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