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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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의 ETF 심층해부

KoAct부터 SOL까지 바이오ETF 줄 상장
방어적 성격과 성장 스토리 두 마리 토끼
지난주 KODEX에서 독립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새 ETF 브랜드 KoAct 첫 상품이 상장되었다.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가 그 주인공이다. 상장 시기도 좋았다. 7월 말 발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업종의 분위기가 돌아서고 있어서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달 중순 ‘TIMEFLIO K바이오액티브’를 신한자산운용은 ‘SOL의료기기소부장Fn’을 이달 말 상장한다.

헬스케어 업종의 기간수익률을 살펴보면 1년, 3년, 5년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였다. 3년 수익률을 코스피와 비교하면 무려 -53.15% 차이가 난다. [표1 참조]
[마켓PRO] 차기 주도주 유망 섹터…'바이오 ETF' 집중조명
시장 성격에 따라서는 ‘바이오테크’라는 대명사로 IT(정보기술)과 함께 성장주 대접을 받던 헬스케어 업종이다. 그러나, 높은 밸류에이션과 불확실한 실적 그리고 신약 개발 등의 모멘텀 부재는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게 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덴탈, 에스테틱(미용) 의료기기 기업들의 매출 및 수출 성장 스토리가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중소형 헬스케어 종목들의 차별화가 진행되었다. 또 생성형AI에 대한 관심이 인공지능 기반 진단업체들에도 모멘텀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예상을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대형 바이오기업 Abbvie의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의 특허 만료로 시작되는 바이오시밀러 2차 Wave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헬스케어는 제약, 바이오, 의료장비/서비스(금융정보업체 Fnguide업종분류)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같은 업종이라도 수익률 차이는 크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이 포함된 제약의 1년 수익률은 6.82%로 코스피(5.24%) 수준이지만 방어적 성격이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시밀러 비중이 높은 바이오는 -3.17%로 부진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턴어라운드 성장이 기대된다. 시장의 뜨거운 관심처럼 의료장비/서비스는 +33.1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미용 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 제이시스메디칼, 원텍, 파마리서치 그리고 AI진단 기대감이 반영된 루닛, 뷰노 등이 포진되어 있다. 세부 업종을 기반으로 상장되는 ETF를 살펴보면 상품별로 전략과 구성의 차이가 발견된다.
[마켓PRO] 차기 주도주 유망 섹터…'바이오 ETF' 집중조명
‘KoAct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는 제약, 바이오, 의료장비/서비스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고, 타임폴리오 운용의 바이오액티브ETF 기초지수로 알려진 KRX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대형주가 포함된 바이오 비중이 51.24%로 가장 높다. 단 액티브ETF는 기초지수와 일정한(0.7) 상관관계 내에서 다르게 운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운용역의 투자 자유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의미다. 신한자산운용에서 준비 중인 ‘SOL의료기기소부장Fn’에 적용되는 기초지수를 보면 ETF 이름처럼 의료장비/서비스의 비중이 53.19%로 가장 높다. 최근 시장 관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차전지 관련 ETF들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다음 주도 업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방어적 성격과 성장 스토리를 가진 바이오ETF들의 상장 소식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준비 중인 두 개의 ETF까지 상장되면 좀 더 명확한 차별화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상품별 포트폴리오 구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전략을 세운다면 불확실한 시장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성호 연구위원 s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