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법정교육 받는 직장인 10명 중 4명 "영상 절반도 안본다"
"교육을 들으라고 공지를 몇 번을 해도 듣지 않는다"

인사담당자들의 커뮤니티에서는 법정의무교육과 관련된 고충이 계속해서 올라온다. 법정의무교육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의심하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직장인 721명을 대상으로 ‘실제 법정의무교육 참여도 및 실효성’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먼저 응답자의 회사는 법정의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81.6%가 ‘법정의무교육하고 있다’고 답했다. 5.5%는 ‘진행하지 않으나 들은 것처럼 서명했다’고 말했고 12.9%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정의무교육을 하는 응답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물어본 결과, 66.7%가 ‘온라인 교육’을 한다고 답했고 31.8%가 오프라인 집합 교육을 한다고 답했다. 기타 방식은 15.%였다.

온라인 교육 응답자에게 법정의무교육을 언제 시청하는지 물어봤다.

그 결과, △업무 시간 내(65.6%)가 가장 많았고, △연차, 주말 등 쉬는 날(11.0%) △점심시간(10.2%) 등이 뒤를 이었다.

더하여 솔직하게 단순 이수 완료가 아닌 실제로 얼마나 영상을 시청하는지 들어봤다. △전부 시청(23.2%) △절반 이상(25.8%) △절반(8.2%) △절반 이하(12.8%) △거의 보지 않음(30.1%)으로, 응답자 10명 중 4명은 교육 영상을 절반도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영상을 전부 보는 응답자를 제외한 응답자에게 전부 시청하지 않는 이유를 들어봤다. △매번 똑같은 내용이라 이미 알고 있어서(27.9%)와 △이수시간만 채우면 되는데 굳이 보고 싶지 않아서(26.9%)가 가장 많았다.

법정의무교육을 받는 응답자들은 교육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모두 기억한다(10.5%) △일부를 제외하고 다 기억한다(32.8%)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38.3%)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18.4%)로 56.7%가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퀴즈, 본인 확인 절차 강화 등 법정의무교육을 실제 시청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봤다.

△매우 긍정(17.3%) △대체로 긍정(38.4%) △대체로 부정(32.2%) △매우 부정(12.1%)으로 긍정이 55.7%로 근소하게 많았다.

긍정적이라고 당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들어본 결과, △중요한 내용인데 안 보는 사람이 많아서(40.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반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복잡해지면 더 듣기 싫을 것 같아서(60.8%)라는 이유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법정의무교육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매우 효과 있다(8.5%) △대체로 효과 있다(44.2%) △대체로 효과 없다(33.4%) △전혀 효과 없다(13.9%)로 47.3%가 효과가 없다고 느꼈다.

효과가 없다고 느낀 이유가 무엇인지 들어본 결과, △교육에 집중해서 듣는 직장인이 없기 때문에(48.7%)가 가장 많았고, △교육 내용을 실무에 적용하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21.4%)가 그다음이었다.

정연우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내 법정의무교육에 대해 인사담당자는 물론 직장인 또한 여러 고민이 있음을 확인해 이번 조사를 하게 됐다"며 "최근 법정의무교육의 트렌드를 보면 웹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교육 집중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52%포인트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