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본청·의회·직속 사업소 대상…소방본부는 자체 실시
사무관리비 횡령 사건에 이어 공무원들 '긴장'
전남도, 업무추진비 '이례적' 특정 감사 대대적 실시
전남도가 이례적으로 공무원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에 대해 특정 감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 감사관은 이달 한 달 동안 본청, 의회, 직속 사업소를 대상으로 '업무추진비 지출내역' 감사를 추진한다.

도 소방본부는 자체적으로 감사를 한다.

감사 대상은 2020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간 각 부서가 지출한 업무추진비 내역이다.

도 감사관은 업무추진비 사용 제한 의무 규정 준수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특히 법정공휴일 및 토·일요일, 비정상 시간대(저녁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근무지와 무관한 지역, 사용자의 자택 근처, 주류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업종 등에 사용한 행위를 점검한다.

또 업무추진비 분할 결제(50만원 이상 여러 번 결제), 청탁금지법 가액 초과, 부서장 개인 사적 사용 및 현금화(일명 카드깡) 등을 감사한다.

업무추진비만 '타깃'으로 감사를 한 것은 이례적으로, 도지사 지시가 아닌 감사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감사관실 관계자는 "전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고취하고 비위를 예방하고자 감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자 등에게는 신분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감사관실은 올 상반기 본청과 의회를 대상으로 최근 3년간 사무관리비 집행내역에 대해 감사해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한 50명을 적발했다.

이 중 횡령액이 200만원 이상인 6명을 전남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또 10명은 중징계를, 4명은 경징계를 각각 요구했다.

액수가 경미한 30명은 훈계 조치토록 하고, 사무관리비를 부적정하게 사용한 부서들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했다.

이처럼 사무관리비에 이어 업무추진비에 대한 감사가 실시됨에 따라 공무원들은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도 관계자는 "감사관실 자체적으로 결정해 업무추진비에 대한 감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다수 공무원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업무추진비를 집행하고 있지만, 업무추진비 자체가 민감한 예산이어서 감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