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곧 베트남 방문"…중국의 동남아 세확장 견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shortly) 베트남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간) 뉴멕시코주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베트남이 미국과의 관계 변화를 원하고, 미국의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며 자신의 베트남 방문 계획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방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계획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

중국의 앞마당인 동남아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는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 회피 및 분산을 위한 중국내 외국기업의 이전처로 주목받는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대중국 견제라는 차원에서 오는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와 한 세트를 이루는 외교 행보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중국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 중국의 동남아 핵심 우방 국가이면서도, 전쟁을 치렀던 미국과도 2007년 국교를 정상화한 뒤 꾸준히 관계 개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베트남 사이에는 남중국해 섬 영유권 분쟁도 존재한다.

이런 베트남을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미국과 중국은 최근 경쟁적으로 베트남에 접근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신의 3연임 '대관식'이었던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치른 직후인 지난해 10월 31일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올해 6월 27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베이징에서 각각 만난 바 있다.

바이든 "곧 베트남 방문"…중국의 동남아 세확장 견제
미국은 작년 11월 베트남을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했으며, 4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난달 재닛 옐런 재무장관을 각각 베트남에 파견했다.

특히 옐런 장관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 삼아 미국과 베트남은 경제·재정 정책에 관한 고위급 정례 회담을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