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노바백스에 1000억 투자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노림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바이오업체 노바백스에 1000억원대의 지분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사언스는 9일 노바백스와 주식인수계약 체결을 통해 노바백스의 주식 650만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노바백스 전체 주식 중 6.45%로, 취득 금액은 약 1100억원이다.

이번 투자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의 3대주주에 올랐다. 하지만 경영에 참여할 수는 없다. 이번에 취득한 주식은 의결권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지분투자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첫째는 노바백스의 변이 바이러스 백신 라이선스 확보다. 지분투자와 별도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새롭게 개발될 노바백스의 코로나19 XBB1.5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의 원액과 면역증강제를 안동 L하우스에서 사전충전주사(프리필드시린지) 제형의 완제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노바백스는 XBB1.5 변이 바이러스 백신이 수개월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 곧바로 출시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해당 제품의 공급과 상업화 생산에 대한 독점 권리를, 태국과 베트남에선 비독점 권리를 갖게 된다. 계약금과 매출의 일부를 노바백스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 '스카이코비원'과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백신을 내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백신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스카이코비원은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인 우한 바이러스 대응 백신이다. 국내서는 접종이 중단됐다.

둘째는 노바백스의 면역증강제 '매트릭스M'을 활용한 백신 개발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매트릭스M을 활용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백신들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보유한 두 회사의 전략적 지분 투자와 협력으로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회사의 성장, 글로벌 보건 증진, 넥스트 팬데믹 대응 등 다양한 의미에서 글로벌 협력의 성공적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8월 9일 15시 38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