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피해 없도록" 여수 관광지 통제·여객선 대피 분주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 여수의 유명 관광지인 오동도는 9일 오전부터 출입이 금지됐다.

오동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방파제 길 입구에는 출입 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고 경찰과 공무원들이 지키며 관광객의 출입을 통제했다.

관광객들을 오동도로 실어 나르는 '동백열차'도 운행을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열차 대기실도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했으며, 오동도 매표소 직원과 상가 상인들도 모두 일찌감치 대피했다.

입구에 진을 치고 있던 노점들도 이미 철수했으며, 주변 상가들은 태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동도와 인접한 여수 대표 관광지인 '낭만포차'와 종포해양공원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했다.

상인들은 위험한 물건을 미리 치우고 출입문을 막느라 하루 종일 분주했다.

물놀이 피서객으로 붐비는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도 출입이 통제돼 한산했다.

상가마다 철문과 합판으로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가리고 태풍에 대비했다.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야외 평상, 햇살을 막아주던 파라솔도 안전을 위해 바닥을 모두 떼어내고 철골 구조물만 남았다.

태풍 피항지인 여수 국동항은 어선 수백척이 대피를 마쳤으며, 여객선 16척도 태풍을 피해 국동항에 임시 정박했다.

어민들은 비바람에 휩쓸려 가는 것을 막으려 어선을 연결하고 안전 점검에 나섰다.

여수시는 태풍 피해에 대비해 관내 해수욕장을 전면 통제하고 산사태 위험·반지하 주택·저지대 침수 지역 주민은 사전 대피하도록 했다.

하우스, 양식장 등의 결속 및 고정 상태와 배수펌프장 작동 상태 등도 점검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북상하는 태풍으로 피해가 나지 않도록 예방 활동에 전 공무원이 나서고 있다"며 "위험한 상황에 주민들은 바깥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