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전기 오토바이 배터리 관리 사업을 시작한다. 국내 시스템통합(SI) 기업이 배터리 분야에 진출한 첫 사례다.

SK C&C는 전기 오토바이 전문 기업 DNA모터스(옛 대림오토바이)에 고성능 교환형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는 DNA모터스가 새로 출시하는 ‘ED-1B’ 전기 오토바이 규격에 맞는 교환형 배터리팩을 개발했다. 이에 맞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도 자체 개발하고 양산 준비를 끝냈다. 전문 제조사가 제조를 담당하고 SK C&C는 여기에 BMS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BMS는 배터리의 전류와 전압, 온도 등의 계측 및 제어 정보를 모아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SK C&C의 배터리팩과 BMS를 넣은 ED-1B는 환경부 인증 심사를 통과했다. 기존 다른 제품 대비 상온과 저온 환경에서 각각 8.1%, 7.8% 높은 주행거리를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 C&C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 배터리 관리 서비스(BaaS)’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BaaS는 사물인터넷(IoT)으로 배터리팩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다. 배터리 충전과 교체, 폐기와 적기 생산 등 ‘배터리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다.

2021년 기준 오토바이 판매량 12만여 대 가운데 전기 오토바이는 약 17%인 2만여 대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전기 오토바이를 17만 대 공급하고, 2030년까지 모든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국내 등록된 오토바이는 250만여 대다.

김성환 SK C&C 제조디지털플랫폼그룹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교환형 배터리팩 공급 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지게차, AGV(무인 운반 시스템) 등 산업용을 비롯해 전동카트 등 소비자용까지 BaaS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