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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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년간 소외받던 바이오주가 급등했다.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따른 신규 자금 유입 기대, 미국 바이오주 상승, 비만치료제 시장 확대 등 호재가 겹치며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중소형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바이오주 무더기 급등

외인·기관 쌍끌이…바이오株의 시간 다시 왔다
9일 한미약품 주가는 14.61% 오른 32만5500원에 마감했다. 한미사이언스도 23.57% 올랐다. SK바이오팜(8.41%), 유한양행(5.2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0% 이상 오른 바이오주가 23개에 달했다. 에이프로젠, 인벤티지랩 등 네 개 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매수세는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골고루 들어왔다. 외국인과 기관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한미약품,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쌍끌이 매수했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메디톡스, 바이오니아, 에스티팜, 알테오젠, 펩트론 등에 동반 매수세가 들어왔다.

상승세를 촉발한 것은 미국 바이오주 상승이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일라이릴리는 14.87% 급등했다.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80조원가량 늘었다. 노보노디스크도 17.23% 올랐다. 시가총액 수백조원 규모의 대형 바이오주를 뜻하는 ‘빅파마’가 두 자릿수 이상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란 설명이다.

바이오 담당 펀드매니저는 “당뇨치료제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빅파마가 급등했다”며 “비만치료제 시장이 바이오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종목 중에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펩트론, 동아에스티 등이 관련 종목으로 꼽힌다.

○신규 투자금 유입 기대

국내 증시에서 때마침 바이오 ETF가 출시되며 막혔던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3일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를 상장해 337억원을 끌어모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달 17일,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말 바이오 관련 ETF를 출시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 공제회, 보험사 등 대형 기관들이 바이오 ETF에 신규 자금을 집행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바이오 업종의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가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ETF 모두 액티브 운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서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대형주 비중이 절대적인 기존 바이오 ETF와 달리 신규 상품은 펀드매니저 재량으로 중소형주를 발굴해 편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주는 신규 자금이 조금만 들어와도 급등할 수 있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 ETF가 편입한 종목들이 폭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상품이 편입한 알테오젠, 휴메딕스, 에스티팜 등은 최근 1주일간 10~2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