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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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천만 명을 밑돈 중국의 출생인구가 올해는 80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9일(현지시각) 차이롄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공정원의 원사 차오제 베이징대 의학부 주임은 전날 열린 한 포럼에서 "올해 중국의 출생인구는 700만∼800만 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무원 직속인 중국 공정원은 과학기술 분야 최고의 학술기구이며 공정원 원사는 관련 분야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다.

그는 "가임기 여성이 줄고, 불임과 비출산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중국의 인구는 지난 5년 동안 40%가량 급속히 감소했다. 여성 출산력을 높이는 것이 출산율 제고의 출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기관 전문가가 공개적으로 올해의 출생인구가 800만 명을 밑돌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중국의 출생인구는 956만 명에 그쳐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1천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출생인구가 800만 명을 밑돌면 지난해보다 16% 넘게 감소하는 것이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차오제 원사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중국의 출생인구가 800만 명을 밑돌면 항일전쟁 시기(1937∼1945년) 수준으로 후퇴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