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미국 내 신용카드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00조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방은행은 8일(현지시간) 가계신용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미국 가계부채가 17조600억달러로 1분기 대비 0.1%(160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가계부채 가운데 신용카드 대금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해당 기간 미국의 신용카드 대금은 전 분기보다 450억달러(4.6%) 증가한 1조300억달러(약 1339조원)로 집계됐다. 신용카드 대금이 1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카드 대금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부채에서 30일 이상 연체한 대금 비율은 올 1분기 6.5%에서 2분기 7.2%로 증가했다. 이는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 시장은 견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엘 스컬리 뉴욕연은 책임연구원은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소비자는 금리 인상, 물가 상승, 은행 위기 등으로 역풍을 겪었지만 소비자의 재정적 고통이 광범위하게 확산하지는 않았다”며 “비록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