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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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마감된 후 실적을 발표할 디즈니(DIS)가 회복세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디즈니는 디즈니+ 등 스트리밍 사업과 ESPN 등 케이블 가입자 침체에 최근 개봉한 영화 헌티드 맨션 등의 흥행 부진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의 컨센서스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6% 증가한 225억달러(29조 5000억원) , 조정순익은 주당 97센트이다. 조정순익은 전년 동기의 1.09달러보다 줄어든 것이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매출은 1.6% 증가한 143억 달러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디즈니+를 포함한 D2C(Direct to Consumer) 미디어의 예상 매출이 13% 증가한 57억 달러, 케이블 채널인 리니어 네트워크에서 6.3% 감소한 67억달러가 포함돼있다.

디즈니의 효자 사업인 테마파크와 체험사업 그리고 상품 부문에서 월가는 올해 매출이 10% 증가한 8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 디즈니는 디즈니+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으로 실적 발표 시점에 주가가 하락했다. 총 가입자가 작년 12월 분기보다 2% 감소한 1억 5,780만 명으로 월가 컨센서스인 1억 6,350만 명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분기에 가입자에 대한 컨센서스는 1억 5,550만 명으로 더 낮아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2% 증가한 수치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 브라이언 크래프트는 분기 실적을 앞두고 디즈니 주식에 대한 매수 등급을 반복했으나 목표 주가를 131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췄다.

이 분석가는 목표 주가를 낮춘 이유에 대해 예상되는 광고 수익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의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충돌을 빚고 있는 플로리다의 올랜도 디즈니월드 테마파크의 입장객 감소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디즈니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1.4% 상승에 그쳤다. S&P500은 이 기간중 17% 올랐다.
분석가는 올해 매출 증가 예상폭과 사업단위별 영업 이익 증가폭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디즈니가 직면한 역풍및 실적에 대한 변수는 몇 가지가 있다.

최근 인디애나 존스 및 애니메이션 영화 '스트레인지 월드'의 부진한 실적은 디즈니에 “창조적 슬럼프의 징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가는 지적했다. 할리우드 배우와 작가들의 파업으로 영화 및 TV 프로그램 출시 일정 등 비즈니스 전반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이슈는 케이블채널인 ESPN이 2025년 또는 2026년부터는 스트리밍 버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되지만 세부사항이 밝혀지지 않았다.

이밖에 ABC, 내셔널 지오그래픽, FX 및 디즈니 채널 등의 비스포츠 케이블 채널에 대한 디즈니의 계획도 불분명하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채널이 회사의 미래에서 핵심적이진 않을 수 있다고 말해 일부 혹은 전부가 매각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이밖에 컴캐스트가 소유하고 있는 훌루의 지분 1/3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두 회사간의 계약 조건에 따라 컴캐스트는 275억달러의 가치에 디즈니에 지분을 매각할 권리가 있다.
1분기 부진했던 디즈니, 2분기 회복 됐을까?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