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한 후보가 유세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는 9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께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뒤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그는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으나 숨졌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에 따르면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치러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중 한 명인 그는 6월부터 지난 5일까지 공표된 20여 차례의 현지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중위권의 지지율을 얻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현장에서는 비야비센시오 후보 외에도 여러 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는 중이다. 경찰은 용의자 수색 작전에 돌입했다.

앞서 에콰도르에서는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67) 에콰도르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국회를 해산하는 이른바 '동반 사망' 권한을 행사하면서,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