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0일 에이프릴바이오가 다국적 제약사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선도 후보물질 ‘APB-A1’의 임상이 종료된 만큼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에이프릴바이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APB-A1은 2021년 전임상 단계에서 룬드벡에 4억4800만 달러(약 5903억원)에 기술이전됐다.

임상 정보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APB-A1의 임상은 지난 3일 종료됐다. 룬드벡은 다수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APB-A1의 임상계획을 밝힌 바 있어, 향후 적응증 확정을 통해 임상 2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임상 1상 결과는 이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 초 발표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임상 1상 결과가 이 회사가 보유한 SAFA 플랫폼에 대한 첫 임상에서의 개념증명(POC)이 될 것”이라며 “CD40L을 표적하는 여러 경쟁 후보물질 중 ‘베스트 인 클래스’의 가능성 확인도 기대된다”고 했다.

SK증권은 이 회사의 후속 후보물질인 ‘APB-R3’의 기술이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6월 유럽간학회(EASL)에서 GLP-1과 병용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에 대한 긍정적인 전임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APB-R3는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달 종료된다.

이 연구원은 “GLP-1은 NASH 외에도 비만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어 병용시 효과가 증대되는 APB-R3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증권은 에이프릴바이오의 현 주가가 후보물질의 가치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도 봤다. 상장 당시 APB-A1은 임상 1상 초기, APB-R3는 전임상 단계였고 공모가(1만6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700억원이었다.

SK증권은 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800억원을 감안했을 때 현재 시가총액(9일 종가 기준 2565억원)은 그간 진행된 임상개발 진척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대 주주이자 파트너사인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APB-R5 임상도 내년 중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 주가는 본격적인 기업가치의 상승 초입구간, 즉 ‘저위험 고이득(Low risk, High return)’이 기대되는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