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일상회복 영향 작년 고위험금주율 상승
고위험음주 많은 지자체 건강수명 짧아…최장 울릉-최단 부산진구 12.5년 차이
'고위험음주율' 가장 높은 곳은 강원…세종의 2배 이상
코로나19 유행 후 한동안 감소했던 고위험음주율이 방역 완화로 일상회복이 이뤄진 작년에 다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음주율은 전국 지자체 중 강원 정선이 가장 높았고 세종은 제일 낮았다.

고위험음주율이 높은 지자체는 건강 수명도 짧았다.

건강수명은 지역별로 격차가 커서 기초지자체 중 가장 긴 경북 울릉과 부산 진구 사이 12.51세나 차이가 났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작년 지역사회건강조사(작년 8월16일~10월31일 19세 이상 성인 23만명 대상) 자료를 토대로 이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술자리에서 남자는 소주 7잔(맥주 5캔), 여자는 소주 5잔(맥주 3캔) 이상을 주 2회 마신 사람의 비율이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이다.

'고위험음주율' 가장 높은 곳은 강원…세종의 2배 이상
성인 고위험음주율은 작년 12.6%로 전년도 11.0%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이후 14%대 초반과 15%대 초반 사이였다가 코로나19 발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2020년 10.9%까지 내려왔던 것이 일상회복 기조에 따라 다시 늘어난 것이다.

고위험음주율은 광역지자체 중에서는 강원이 16.1%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6.1%로 제일 낮았다.

두 지자체 사이 격차는 10%포인트로, 강원이 세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대구(9.7%), 대전(9.9%), 서울(10.6%)이 낮은 편이었고 충북(15.1%), 충남(14.2%), 울산·전남·제주(각 13.8%), 경남(13.6%), 부산(13.5%)은 높은 축에 속했다.

기초지자체 중에서는 강원 정선(22.1%)·양구(21.5%)·홍천(20.6%)·철원(20.0%), 충남 태안(20.0%)이 20% 이상이었고, 반대로 전남 보성군(6.9%), 서울 종로(7.0%), 경기 성남 분당(7.0%), 경북 의성군(7.1%), 대구 수송(7.2%)·달서(7.3%), 경기 하남(7.4%), 전남 무안군(7.8%), 서울 용산(8.0%), 경북 영양(8.0%)은 낮은 편이었다.

가장 높은 강원 정선군과 가장 낮은 세종시 사이의 차는 16.0%포인트나 됐다.

같은 광역지자체 내에도 최고와 최저 사이 차이가 컸는데, 경기의 경우 가장 높은 동두천(18.5%)과 가장 낮은 과천(8.0%) 사이 10.5%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고위험음주율' 가장 높은 곳은 강원…세종의 2배 이상
높은 고위험음주율은 기대수명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고위험음주율이 가장 높은 10개 시군구 중 강원 정선·양구·홍천·철원·삼척, 충남 태안, 경기 동두천, 전남 여수 등 8개 시군구의 건강수명이 전국 평균(70.9세)보다 낮았다.

건강수명을 지역별로 보면 경북 울릉이 77.41세로 가장 길었고, 부산의 부산진구는 64.90세로 제일 짧았다.

두 곳의 차이는 12.51세나 됐다.

서울에서는 서초(74.97세)와 강남(74.65세)이 중랑(70.41세)과 은평(70.48세), 동대문(70.97세) 등보다 길었다.

용인 수지(75.97세)·과천(75.63세)·성남 분당(74.91세) 등 경기 지역에 건강수명이 긴 지자체가 많았고, 짧은 지자체는 경북 의령(64.84세), 강원 고성(65.16세), 부산 영도(65.47세) 등이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음주 문화가 성행하는 여름 휴가철에 과음을 더욱 경계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절주 또는 금주를 반드시 실천해달라"며 "고위험음주율이 높고 건강수명이 낮은 지역들에 대해서는 절주 등 건강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경남 남해, 서울 중랑, 인천 옹진 등 지자체와 함께 고위험음주율 심층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강원도는 지자체 차원에서 건강격차 해소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고위험음주율' 가장 높은 곳은 강원…세종의 2배 이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