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제로 증후군에 빠진 그들…'자숙을 강요하는 일본'
[신간] 젊게 오래 사는 시대가 온다…'역노화'
▲ 역노화 = 세르게이 영 지음. 이진구 옮김.
수명이 길어진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온갖 병에 시달리면서 긴 노후를 '누워서' 보내는 것은 분명 성가시고,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프지 않으면서 오래 산다는 건 다른 얘기다.

더구나 젊게 산다면, 모두가 장수를 꿈꿀지도 모른다.

그런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저자는 건강 진단 기술, 정밀의학, 유전공학, 재생의학의 발전상을 소개함으로써 젊게, 오래 살 수 있는 미래가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 설명한다.

일단 각종 건강진단 기기는 우리의 건강 정보를 수집해 이를 실시간으로 연결된 '신체 인터넷'에 보내 질병 여부를 확인한다.

그렇게 수집된 생체 데이터를 활용하면, 놀라운 정확도로 개인별 맞춤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유전공학도 진일보하고 있다.

인류는 유전공학을 활용해 희소 질환 환자들을 살리고 암을 정복한다.

신장이나 간 등 핵심 장기가 망가져도 상관없다.

3D 바이오프린팅을 통해 새로운 장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노화 혁명의 성과를 본 후 1억 달러를 조성, '장수비전펀드'를 설립해 주요 생명공학 회사에 투자한 투자자다.

그는 "급격한 수명 연장이 실현될 것이고, 그날이 비교적 빨리 도래하리라고 믿고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그때까지 버티는 것이다.

저자는 최첨단 수명 연장 기술을 누릴 수 있을 때까지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식단을 조절하고 꾸준히 운동하며 일찍 자고, 평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퀘스트. 384쪽.
[신간] 젊게 오래 사는 시대가 온다…'역노화'
▲ 자숙을 강요하는 일본 = 이케다 기요히코 지음. 김준 옮김.
생물학자이자 와세다대 국제교양학부 교수인 저자가 쓴 통렬한 일본 비판 에세이.
책에 따르면 1980년대 호시절을 지나서 90년대 버블 후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은 국제적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수위권을 다투다 이미 2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정치는 지지부진하며 사회적 역동성은 미미하다.

저자는 이 같은 원인으로 '제로 리스크'를 추구하며 절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국민적 속성을 꼽는다.

우선, '제로 리스크 경향성'은 정치 분야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현재의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하면서 민주주의를 강제로 이식받았을 뿐, 한국이나 대만과는 달리 자력으로 민주화를 이룩한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어 일본 국민이 체제에 순응하느라 문제가 생겨도 정권을 바꾸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교육도 변화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정부는 1960년대 이래로 평준화 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나, 정보화가 진행되고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 현재, 이런 교육 방법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일갈한다.

저자는 일본이 처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정 부분 리스크를 떠안고 살아가는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제로 리스크를 추구하면 무한대의 노력을 강요받게 되어 국민의 생활도 경제도 피폐해질 뿐 아니라 아무것도 못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 리스크와 공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소미미디어. 216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