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섬 전체 항로 여객선 통제…태풍 피해 119 신고 3건
[태풍 카눈] 뱃길 끊기고 단축 수업도…인천도 긴장 고조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에 든 인천에서 여객선 운항이 끊기거나 피해 신고가 접수되며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인천에서 태풍 피해 신고 3건이 119에 접수됐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남동구 간석동 도로에서는 배수구에서 빗물이 역류해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오전 9시 13분께 서구 원창동 공장에서 구조물 추락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 접근이 금지됐다.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이날 오전 인천과 섬을 잇는 14개 항로 가운데 휴항 중인 인천∼제주도 항로를 제외한 13개 항로 여객선 16척은 모두 통제됐다.

이들 여객선은 태풍에 대비해 전날 인천시 서구 아라뱃길 갑문 안쪽과 강화도 선수항·하리항 등지로 피항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여객선·화물선·관공선·유어선 등 600여척이 인천 내항과 남항·북항 안쪽 해상으로 피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화물터미널 부두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의 높이를 4단 이하로 낮추고 평탄화와 고정 작업을 진행해 강풍 피해를 막을 방침이다.

[태풍 카눈] 뱃길 끊기고 단축 수업도…인천도 긴장 고조
이날 오전 8시 기준 인천의 932개 학교 가운데 57곳은 태풍에 대비해 학사 일정을 조정했다.

이날 휴업하는 학교는 모두 3개교이며 단축수업 34개교, 원격수업 17개교, 개학 연기 2개교, 등교 시간 조정 1개교 등이다.

각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강풍과 폭우 등 태풍 상황에 따라 등·하교 시간 조정, 휴업, 원격수업 전환 여부를 추가로 결정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 후 북진 중이다.

강화·옹진군과 서해5도를 포함한 인천 전역에는 이날 오전을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인천에는 11일까지 100∼200mm의 강우량과 최대 순간풍속 기준 초속 15∼30m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지난 8일 비상 1단계 근무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오전 7시부터 비상 2단계로 격상해 13개 부서 35명이 태풍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시는 전날 하천 산책로 12곳의 200개 출입구와 해수욕장 11개소, 해변 18개소 등을 통제했으며, 지하차도 37곳에는 현장 근무자를 배치해 상황에 따라 통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를 비롯해 안전 조치에 철저히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