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희토류인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88%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데 비해 같은 희토류 불모지인 일본은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희토류 영구자석의 공급망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수입한 영구자석 중 중국산 비중은 87.9%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2.0~88.0%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중국 의존도를 2016년 42.3%에서 지난해 31.1%로 낮췄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76.8%), 유럽연합(EU·90.0%)과 비교해도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네오디뮴은 가장 강한 자력을 지닌 희토류다. 전기차 소재인 구동모터, 풍력발전 터빈 등에 주로 쓰인다. 중국은 세계 네오디뮴의 92%를 생산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세계에서 네오디뮴 제조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60.5%)한 점이 중국 의존도를 낮춘 결정적인 이유로 꼽힌다. 일본 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리핀 베트남 등에 네오디뮴 제조공장을 지었다. 미국 호주 등으로부터 원광을 들여와 이들 지역에서 네오디뮴을 제조해 일본으로 수출한다.

무협은 “영구자석의 안정적인 수급은 전기차 등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방산 등 국가안보와도 직결된다”며 “연구개발 및 시설 투자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