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전함·호주 F-35·잠수함 등 투입…중국의 남태평양 영향력 확대 견제
쿼드 4국, 내일부터 호주 앞바다서 첫 합동 해군 훈련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4개국이 호주 시드니 앞바다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

쿼드 4국이 호주 앞바다에서 합동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칼 토마스 미 해군 7함대 사령관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1일부터 말라바르 합동 훈련에 들어간다며 "4개국 군대가 서로 협력하는 능력을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4개국이 쿼드로 함께 할 때 제공하는 군사적 억제력은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훈련은 어느 한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4개국의 전함들이 투입되며 호주의 F-35 전투기와 잠수함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말라바르 훈련은 1992년 인도와 미국 해군 간 군사훈련으로 시작됐다.

이어 호주가 2007년 처음 훈련에 참여했지만, 중국의 항의로 빠졌다가 2020년 다시 합류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2015년부터 고정 멤버로 참가 중이다.

그간 말라바르 훈련은 인도양이나 북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진행됐다.

하지만 훈련 장소를 남태평양으로 옮긴 것은 남태평양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해 4월 호주 북동부에 있는 솔로몬제도와 유사시 군대를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맺고 솔로몬제도의 호니아라 항구 재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호주 등 서방국들은 호니아라 항구가 유사시 중국의 군사기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상황이다.

크리스토퍼 스미스 호주 해군 사령관은 "태평양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바닷속은 미래의 갈등에서 최전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