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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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통계국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다우존스 집계에 따르면 월가에선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올라 전망치에 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4.8%를 밑돌았다.

월가에선 CPI 상승률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까지 가장 어려운 구간에 들어왔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9.1%를 찍은 뒤 꾸준히 둔화 흐름을 보여온 만큼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해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인플레이션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자신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7월 CPI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상승률의 90% 이상이 주거비 부문에서 차지했다. 미국 노동 통계국은 "자동차 보험 지수도 (물가 상승에) 기여했으며 식료품 지수는 전월에 0.1% 상승한 데 이어 7월에도 0.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가정 내 식료품 지수는 한달 동안 0.3% 올랐으며, 외식 지수는 0.2% 올랐다. 에너지 지수는 같은 기간 0.1% 상승했다.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연동된 선물은 2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고 국채 수익률은 대부분 하락하는 등 시장은 7월 CPI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