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AI '투자 봉쇄령' 발표 임박…어디까지 '수위 조절' 할까 [나수지의 미나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8월 9일 미국주식 나이트 리포트
오늘 미국증시 체크포인트 총정리
오늘 미국증시 체크포인트 총정리
미국, 대중국 투자제한 임박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이 날 미국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VC)의 중국 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전망입니다. 투자를 제한하는 기업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미래 먹거리라고 할만한 신산업 영역입니다.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해 이뤄지는 중국 채권이나 주식에 대한 투자는 행정명령에서 제외됩니다.미국 정부는 대중국 재제 수위를 두고 조율하는 중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투자를 제한하는 대상을 매출을 기준으로 좁힐 전망입니다. AI 양자컴퓨터 반도체 등에서 매출이 절반이상 나오는 기업에만 투자를 제한하는 방식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힙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다른 사업영역에서 나오는 매출이 많은 중국 대기업에는 미국 사모펀드나 VC가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다른 매출이 없는 중국의 초기 스타트업 타격이 클 것"이라며 "신산업 육성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의도에도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군사용 AI,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키 암호화 기술 등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서는 매출과 관련없이 투자를 제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더라도 실제 발효까지는 1년이 넘게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월가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 가이드라인을 정할 전망입니다.
횡재세 완화한 이탈리아
은행에 횡재세를 물리기로 했던 이탈리아 정부가 시장의 거센 반발에 한 발 물러섰습니다. 지난 8일 이탈리아 정부는 고금리 환경 속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린 은행권에 일회성 횡재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 대비 순이자수익이 6% 이상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 40%를 횡재세로 떼어가겠다는 내용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은행에 대한 횡재세로 30억유로의 추가 세수가 발생하고, 이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을 지원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돈을 많이 번 은행의 수익을 떼어다, 금리가 오르면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가계에 뿌려주겠다는 발상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이탈리아 주요 은행 주가는 6~9% 떨어졌습니다.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은행 주가도 횡재세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속에 흔들렸습니다.이탈리아 정부는 예상과 달리 시장 반응이 거세자 하루만에 완화조치를 내놨습니다. 횡재세 규모 상한선을 은행별 위험가중자산의 0.1%로 제한한겁니다. 현지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중소형 은행은 올해 예상 이익의 10~12%, 대형 은행은 3~5%가량을 손해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위워크 "우리는 망할 것 같다"
위워크는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내놨습니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21달러로 예상치인 -0.13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매출도 8억 4400만달러로 예상치인 8억 5000만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위워크 측이 스스로 "사무실 과잉공급과 공유오피스 시장 과열로 실적이 악화됐다"며 "사업 지속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밝힐 정도였습니다. 코로나 이후 원격 근무가 확산하면서 미국 오피스 시장은 얼어붙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사무실로 복귀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워크의 2분기 말 회원수는 전년동기 대비 3% 줄었고, 사무실 공간 점유율도 1%P 줄어든 72%로 집계됐습니다. 한 때 기업가치 470억달러(61조원)에 달하는 주목받는 유니콘이었지만 지금 위워크의 시가총액은 4억5100만달러(6000억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2021년 스팩합병으로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뒤 주가는 95%이상 하락한 상황입니다. 위워크 경영진은 "앞으로 1년동안 구조조정, 임대조건 재협상 등 비용절감방안을 찾겠다"며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돼야 지속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뉴욕=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