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 재고 감소 소식에…올해 최고가 경신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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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8달러(1.78%) 오른 배럴당 8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최근 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격화 등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85만1000배럴 늘어난 4억4562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0만배럴 증가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반면 정유제품은 재고가 급감했다. 휘발유 재고는 266만1000배럴 감소한 2억1642만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70만6000배럴 줄어든 1억1544만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와 디젤 및 난방유 재고가 각각 30만배럴, 2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 외로 많이 줄어든 것은 미국의 원유 수요가 견조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8%로 직전주의 92.7%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3.0%를 예상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전체 원유재고는 늘었으나 정제 가동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석유 제품 재고가 감소하는 등 다른 부문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리포우협회의 앤드루 리포우 회장은 "정유제품의 인기가 석유시장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흑해를 중심으로 격화되고 있는 점은 원유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를 해상 드론으로 공격했다. 전날에는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있는 러시아 해군기지에서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군함을 타격했다.
노보로시스크항은 러시아가 자국의 경제성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를 수출하는 기간시설이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인프라 시설을 목표로 계속 타격할 경우 북해에서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돼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브로커 XM의 수석 투자 분석가인 차랄람포스 피수로스는 "최근 유가 회복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 연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48달러(1.78%) 오른 배럴당 8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최근 중국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격화 등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발표된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585만1000배럴 늘어난 4억4562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0만배럴 증가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반면 정유제품은 재고가 급감했다. 휘발유 재고는 266만1000배럴 감소한 2억1642만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70만6000배럴 줄어든 1억1544만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와 디젤 및 난방유 재고가 각각 30만배럴, 2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 외로 많이 줄어든 것은 미국의 원유 수요가 견조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8%로 직전주의 92.7%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3.0%를 예상했다. 씨티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애널리스트는 "전체 원유재고는 늘었으나 정제 가동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석유 제품 재고가 감소하는 등 다른 부문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리포우협회의 앤드루 리포우 회장은 "정유제품의 인기가 석유시장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흑해를 중심으로 격화되고 있는 점은 원유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4일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 SIG를 해상 드론으로 공격했다. 전날에는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있는 러시아 해군기지에서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군함을 타격했다.
노보로시스크항은 러시아가 자국의 경제성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를 수출하는 기간시설이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인프라 시설을 목표로 계속 타격할 경우 북해에서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촉발돼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브로커 XM의 수석 투자 분석가인 차랄람포스 피수로스는 "최근 유가 회복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자발적 감산 연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