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 속 장초반 하락해 다시 2600선 밑으로 내려왔다.

10일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3.04포인트(0.5%) 내린 2592.08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혼자 292억원어치 팔아치우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억원, 142억원어치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은 대체로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0.87%)는 1% 가까이 하락 중이고, 또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1.6%)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1.45%), LG화학(-2.22%), 삼성SDI(-1.89%), 포스코퓨처엠(-2.3%) 등 이차전지 관련주도 줄줄이 내리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25%)는 소폭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약세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2% 하락해 901.52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8억원, 282억원어치 순매도 중이고, 개인 홀로 863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6%), 에코프로(-0.62%), 엘앤에프(-0.45%) 등 이차전지 소재주가 모두 하락하고 있다. 이 밖에 한미반도체, 기가비스, 이수페타시스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가 2~3%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JYP엔터(0.23%), 에스엠(1.77%) 등 엔터주는 강세를 띠고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코츠테크놀로지는 공모가(1만3000원) 대비 84% 웃돌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 인공지능(AI)·반도체 및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약세, 전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등에 영향을 받아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업종 관점에서는 엔비디아, AMD 등 AI 관련 반도체주들이 AI용 칩 공급차질 우려, 바이든의 중국 첨단기술 업체에 대한 투자 제한 소식 등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점은 국내 관련 업종의 투자심리를 제약할 것"이라며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급락한 리비안뿐만 아니라 테슬라, 니콜라 등 전기차주 동반 급락 여파가 국내 이차전지주들의 주가·수급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같은 1315.7원에 출발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7월 물가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물가 반등에 대한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미국 투자 제재 소식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54%,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1.17% 각각 떨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