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우리 시대 비평의 이정표'
[신간] 한 권에 담은 루쉰의 모든 것 '루쉰 정선'
▲ 루쉰 정선 = 루쉰 지음. 첸리췬 엮음.
'아큐정전', '광인일기' 등을 쓴 중국의 문호 루쉰(魯迅·1881~1936)의 문학과 사회비평의 핵심이 되는 글을 모아 한 권으로 엮었다.

번역의 기본으로 삼은 책은 첸리췬(錢理群)의 '루쉰 입문 독본'이다.

중국 최고 루쉰 전문가로 꼽히는 그의 베이징대 강연을 토대로 쓰인 이 책은 중국에서 여러 차례 판을 거듭해 읽히면서 대만판까지 출간되는 등 루쉰 입문서로서 독보적 위상을 점하고 있다.

수록된 글들은 루쉰의 단편소설과 일기, 산문시, 기타 잡문 등으로, 사상가의 면모와 더불어 아버지이자 남편의 모습 등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낸다.

장마다 첸리췬 교수가 붙인 자세한 해설을 함께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글항아리. 정겨울·박혜정·송연옥·신동순·고윤실 옮김. 752쪽.
[신간] 한 권에 담은 루쉰의 모든 것 '루쉰 정선'
▲ 이어령, 우리 시대 비평의 이정표 = 홍래성 지음.
'이어령의 문학비평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자신의 박사 논문과 그의 문화비평 다룬 다른 논문 네 편을 함께 책으로 묶었다.

저자인 서울시립대 홍래성 객원교수의 박사 논문은 이어령의 비평과 학문세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쓰인 국내 최초의 박사 논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어령의 문학비평이 지금까지 '저항이라는 표어를 강조→이를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수사를 구사→하지만 논리적 측면은 여러모로 부족'이라는 도식에 따라 제한적으로 이해돼 왔다면서 그의 비평은 "단면체가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보여준 다면체"라고 평가한다.

그러면서 "그의 문학비평은 전후(戰後)의 시기에 어떻게 하면 새로운 문학(그리고 문단)을 만들 수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해답 찾기였다"고 진단한다.

이어령의 문화비평에 관해서는 신문 연재 에세이와 '축소지향의 일본인', '디지로그' 등의 문화 관련 저작들에 나타난 사유의 지형을 세밀하게 살펴본다.

파람북. 684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