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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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은 11일 간밤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서프라이즈도, 쇼크도 없었지만 물가 압력의 점진적 둔화 추세를 재차 확인시켜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며 "무엇보다 미 중앙은행(Fed)의 9월 추가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전달의 3.0% 상승보단 높았지만, 시장 예상치(3.3%)보단 낮았다. 헤드라인 CPI는 작년 6월 이후 13개월 만에 다시 오름세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음은 여전하단 분석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속적인 완화 기조를 나타냈다. 근원 CPI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해 전달(4.8% 상승) 수치를 소폭 밑돌았다. 헤드라인·근원 CPI는 전월 대비론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모두 두 달 연속 0.2% 상승을 기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CPI에서 주목됐던 건 근원 CPI였는데 일단 시장 기대치에 충족했다"며 "Fed가 원하는 2%대 물가 수준으로 완만한 속도지만 점점 다가서고 있음을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7월 CPI, 특히 근원 CPI 상승률은 Fed의 9월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은 분명하다"며 "7월 CPI 발표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확률은 88.5%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 금리 동결이 유지될 것이라는 확률도 가장 높다"고 했다.

7월 CPI에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 안정과 관련해 Fed가 '임무 완수'를 선언할 정도의 물가 상승률 수준을 기록하지 못했다"며 "중물가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는 여전하다. 7월 CPI에서 임대료를 포함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지속) 발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물가 리스크를 크게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4% 수준을 유지 중인 10년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 강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 연착륙이라는 긍정적 재료가 소진된 상황에서 4%대 금리는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여전히 금리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