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만 남은 속리산 정이품송…태풍에 꺾인 가지 2개 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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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소나무로 꼽히는 속리산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반쪽만 남은 속리산 정이품송…태풍에 꺾인 가지 2개 절단](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AKR20230811063200064_02_i_P4.jpg)
그러나 이후 태풍과 폭설 등에 연속해 여러 개를 가지를 잃으면서 예전의 고고했던 원추형 자태를 잃은지 오래다.
지난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몰고온 비바람에 이 나무는 또다시 북쪽방향의 가지 2개가 꺾이는 피해를 봤다.
충북 보은군은 11일 비가 그치자마자 이 나무의 꺾인 가지를 잘라내는 절단 수술을 진행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꺾인 가지를 되살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환부가 비틀어지며 찢긴 상태여서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환부에 빗물이나 병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방부처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쪽만 남은 속리산 정이품송…태풍에 꺾인 가지 2개 절단](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AKR20230811063200064_03_i_P4.jpg)
1993년과 1998년 폭설 등으로 굵은 가지 2개가 잘린 곳과 같은 방향이어서 나무의 균형은 더 무너지게 됐다.
절단 작업을 진행한 현대나무병원 안철희 원장은 "꺾인 부위가 뒤틀려 있지만 건강 상태는 비교적 양호했다"며 "환부에 도포제를 뿌려 잘 보호하면 추가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이품송은 세조의 속리산 행차 때 가마가 걸리지 않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올려 '정이품' 벼슬을 받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도 태풍과 폭설 등으로 모두 4차례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보은군과 문화재청은 이 나무를 지키기 위해 해마다 잔가지를 정리하고 영양제 투여와 병해충 방제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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