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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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유치를 앞두고 경쟁 지역의 답사를 다녀온 공무원들이 상대 약점으로 ‘배수 처리 부족’을 지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유치엔 성공했지만 정작 새만금 야영지가 같은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온다.

11일 국외 출장 연수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북도청 직원 4명과 부안군청 직원 1명, 스카우트 연맹 직원 2명 등 총 7명은 2016년 2월 18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폴란드 그단스크를 방문했다. 이들이 출장을 나간 시점은 전북 부안 새만금이 제25회 세계 잼버리를 유치하기 전으로, 그단스크는 새만금의 경쟁지였다.

이들은 그단스크 현지를 답사한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겨울철이라 물이 빠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타고 간 차량이 빠져 트랙터를 불러 견인할 정도”라며 “진입로도 좁은 농로 한군데로 야영지 여건이 안 좋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지적한 그단스크의 문제점은 도리어 새만금에서 터졌다.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은 대회 초반부터 “소나기라도 한 번 내리면 물이 3~4㎝가량 차올라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새만금은 당초 농업용지로 개발된 간척지다. 물을 가둬둘수록 유리한 농업용지 특성상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행사를 약 1년 가까운 시점에서 “폭염과 폭우 대비를 철저히 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빈말로 드러났다. 소나기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결국 잼버리 참가자들은 지난 8일 새만금 야영지를 아예 떠나야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