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경제지표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두 가지 지표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집계돼 예상치인 0.2%를 넘었습니다. 근원 PPI도 0.3% 올라 예상치인 0.2%를 웃돌았습니다. 서비스 비용이 0.5% 오른 게 PPI를 끌어올렸습니다. 서비스 비용이 이 정도로 많이 오른 건 2022년 8월 이후 처음입니다. 상품가격은 0.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식품 가격이 0.5%오르면서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통상 물가상승률을 이야기할 때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인 CPI를 주목하지만 PPI는 CPI의 선행지표로 인식합니다. 생산자 입장에서 물가가 오르면 높아진 원가를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기 떄문입니다.
예상보다 높은 7월 PPI…끈적한 인플레 예고편일까 [나수지의 미나리]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8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71.2로 예상치인 71.0과 비슷한 수치가 나왔습니다. 주목할만한 건 인플레이션 수치였습니다. 단기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3%로 예상치인 3.8%보다 낮았습니다. 엇갈리는 지표 속에서 시장은 혼조세로 마무리했습니다.

가이 스피어 "지역은행, 잠재적 지뢰밭"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로 알려진 가이 스피어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지역은행은 잠재적 지뢰밭"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가 꼽은 지역은행의 가장 큰 문제는 "은행 시스템의 구조가 파편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미국 전역에는 1만2000개의 은행이 산재해 있는데, 주요 은행이 4개뿐인 영국등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많다는겁니다. 그는 대형 은행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고 신기술 투자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점진적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또 자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대형 은행주를 유망 주식으로 꼽았습니다.

중국 컨트리가든, '제 2의 헝다사태' 되나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컨트리가든이 채권 이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빠졌습니다. 컨트리가든은 헝다그룹 위기 이후 작년까지 신규주택판매 5년 연속 1위에 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만기가 돌아온 10억달러어치 채권에 대한 이자인 2250만달러를 상환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앞으로 30일 유예기간동안 이자를 갚지 못하면 이 회사는 디폴트처리됩니다. 원리금이 아니라 이자조차 제대로 갚지 못했기 때문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는 게 월가의 분석입니다. 무디스는 컨트리가든의 신용등급을 기존 B1에서 Caa1로 7단계 하향했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