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이번 주(8월 14~18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지수는 2530~2660포인트(NH투자증권) 내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 11일 코스피지수는 2591.26, 코스닥지수는 912.20을 기록했다.

전주(8월 7~11일) 주식시장은 약세를 그렸다.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리 경계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출회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모두 직전주 대비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로 관련 소비주가 급등한 점이 증시 하락폭을 축소하면서 약보합 마감에 그쳤다.

이번 주 증시에 대해 증권가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했다. 금리 상승 압력과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 상단을 막을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된 점도 증시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하반기 이익 회복과 개선된 투자심리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첨단 산업 분야에서 미중 갈등 요인이 발생하고, 미국 물가 재상승 우려 등 금리 상승 요인이 잔존하는 구간에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동시에 코스피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를 하회하고 있는 점은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할인율이 높아진 구간에서는 주가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전반적인 주가 상승보다는 종목·업종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미국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거나 실적 개선 속도가 가팔라지는 구간에 돌입할 시 주가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첨단 산업(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터) 투자에 대한 규제가 이뤄지면서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업종들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가 야기될 수 있는 점은 차주 한국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주가 흐름이 둔화되고 외국인 수급도 주춤해지면서 개인 수급 기반의 개별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종목단에선 중국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준호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재개 소식에 따른 소비재 및 관광 업종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해당 과정에서 일부 종목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 및 조정이 존재할 수는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에 따른 상승 모멘텀이 더 우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예상을 웃돈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물가 둔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단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서 이날 다우지수는 0.3% 오른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1%, 0.68% 하락했다. 그간 AI 열풍에 엔비디아를 필두로 상승세를 지속한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스닥지수가 2주 연속 내린 건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