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가니 다시 무더위…피서지 '북적'·수해복구 '구슬땀'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온 8월 둘째 토요일인 12일 전국 유명 피서지에 인파가 몰렸다.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수해 현장에선 참여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 남부 지역 중심 폭염주의보…해수욕장 북적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에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 공설 해수욕장 7곳에 오전부터 피서객 발길이 닿았다.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바다로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기거나 선탠을 하는 사람들로 해변은 북적거렸다.

백사장에 설치된 파라솔 아래에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제주시 도두항 인근에선 땅속에서 솟아나는 얼음같이 차가운 용천수를 주제로 한 도두 오래물 축제에 방문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행사에서는 카약, 요트 타기 등 수상 체험과 해녀 공연, 용천수 물놀이, 버스킹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쳤다.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에서도 바다와 계곡을 찾는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완도 명사십리 등 유명 해수욕장에는 가족, 연인들이 태풍이 지나간 바다에서 튜브를 끼고 파도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광주 무등산, 담양 한재골, 광양 백운산 등 계곡에도 피서객들이 몰려들어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경북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이 해수욕하거나 모래찜질하며 더위를 이겨냈고, 영천 치산계곡 캠핑장은 계곡 일부가 통제됐으나 캠핑을 즐기려는 피서객으로 만원을 이뤘다.

경주에서는 태풍으로 하루 늦춰진 전국 최대 규모 유소년 축구대회인 '2023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열려 전국 학교·클럽 501팀 1만여 명이 참가해 축구뿐만 아니라 물놀이 시설, 체험 행사 등을 즐겼다.

태풍 지나가니 다시 무더위…피서지 '북적'·수해복구 '구슬땀'
더위가 다소 누그러진 충북과 전북 지역엔 명소와 유명 산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1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과 시민이 찾아 골목길을 걷고 경기전과 향교 등을 둘러봤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1천명가량 입장해 대통령 기념관 등을 관람하거나 여러 산책로를 걸으면서 대청호반의 여름 풍광을 만끽했다.

속리산 국립공원, 정읍 내장산과 무주 덕유산, 완주 모악산 등 유명산에도 많은 등산객이 찾아와 땀을 흘리며 건강을 다졌다.

경기 남부 지역은 흐린 날씨 속에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선조들의 여름나기를 엿볼 수 있는 '매우 치는 날의 품앗이' 행사가 열렸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도롱이, 죽부인 등 전시품을 구경하고 고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 강원·경북 일부 지역은 수해 복구 '구슬땀'
태풍 지나가니 다시 무더위…피서지 '북적'·수해복구 '구슬땀'
태풍이 남긴 상처가 남아있는 강원과 경북 일부 지역에선 복구 작업이 이어졌다.

동해안 6개 시·군은 휴일이지만 수해 지역을 정비했다.

피해가 심한 고성군과 속초시 등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을 피해 지역에 투입해 침수 가옥에서 집기들을 꺼내 정리하고 유출된 토사를 치웠다.

동해안 해수욕장은 태풍 카눈 여파로 여전히 높은 파도가 이는 데다가 태풍 쓰레기 수거 등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인 곳이 많아 대부분 물놀이가 금지됐다.

피서객들은 접근금지 안전선이 설치된 해변에서 바다를 구경하거나 백사장을 거닐며 아쉬움을 달랬다.

경북 군위군에서도 복구 작업이 계속됐다.

폭염 속에서 대구시와 군위군 공무원 300여 명, 군 장병 28명, 자원봉사자 50여 명이 투입돼, 뻘밭으로 변한 가정집과 축사 등을 정리했다.

(오수희 고성식 손상원 박재천 백도인 이종건 윤관식 이주형 김근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