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확장 XBRL' 도입 앞두고 재무공시 시스템 시범 가동
금융감독원이 XBRL 재무공시 확대 시행(신XBRL)을 앞두고 XBRL 재무공시 시스템을 시범 가동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업 등이 XBRL 재무제표를 미리 작성해 사전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XBRL은 기업의 재무 정보를 국제 표준화된 전산 언어로 공시하는 일을 뜻한다. 회계 공시 단계부터 전산 데이터를 상세히 입력해 투자자 등이 데이터를 보다 쉽고 빠르게 분석할 수 있다. 투자자가 DART 공시를 일일이 열어 데이터를 취합하지 않고도 기업 분석을 할 수 있어서다.

금융감독당국은 신XBRL을 차차 의무화할 예정이다. 주요 비상장사와 금융사는 오는 11월까지 마감인 올 3분기 보고서부터 재무공시 본문에 신XBRL을 적용해야 한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비금융 상장사는 내년 3월 마감인 올해 연간 사업보고서의 본문과 주석 모두 신XBRL을 적용해야 한다. 기존엔 비금융 상장사에 대해선 재무제표 본문에 대해서만 신XBRL을 의무 적용했다. 금융업 상장법인 주석은 내년 중 시행을 검토한다.

금감원은 시스템을 시범 가동해 기업들의 연결재무제표와 XBRL 파일을 받을 예정이다. 기업이 XBRL 재무제표를 작성해 시범 제출하면 협회 등 유관 기관이 검토 후 의견을 제공한다, 금감원은 여러 사례에서 발견된 주요 이슈 등에 대해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기술 지원에 나선다. 시범 제출한 자료는 공시되지 않으므로 기업이 자유롭게 제출·수정할 수 있다.

XBRL 재무공시 시스템을 이용해보고자 하는 기업은 소속 협회 등 유관기관을 통해 참여를 신청하면 된다. 시범 가동용 XBRL 작성기는 금감원이 이달 중순께 미리 제공한다.

금융회사는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 등 소속 금융협회에 신청하는 식이다. 비금융 상장사는 상장사협의회·코스닥협회 등을 통해, 소속협회가 없는 비상장사는 한국공인회계사회나 한국XBRL본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금감원은 "XBRL 재무공시 확대 시행을 앞두고 XBRL 재무제표를 처음 작성하는 제출인에게 피드백을 제공해 재무공시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며 "시범가동을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시스템 운영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