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비용만 잡혔던 리조트, 이젠 매출원' 주가 급등한 아난티
골프장과 리조트 등을 운영하는 레저기업 아난티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막대한 자금을 들인 대형 리조트가 분양·영업에 돌입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낸데다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국 관광 재개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11일 5거래일간 아난티 주가는 33.23% 뛰었다. 지난 11일엔 장중 52주 신고가(9150원)를 찍고 전일대비 2.25% 오른 862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켓PRO] '비용만 잡혔던 리조트, 이젠 매출원' 주가 급등한 아난티
실적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대부분 상승폭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10일부터 집중됐다. 아난티는 이날 2분기 영업이익이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3% 급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45억원 손실에서 대폭 흑자전환을 이뤘다. 매출액은 4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7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기존엔 비용으로만 잡혔던 사업장들이 본격 가동된 게 주효했다. 지난달 부산 기장에 새로 문을 연 ‘빌라쥬 드 아난티’ 리조트가 대표적이다. 개장을 앞두고 분양권 잔금이 대거 들어왔다.

증권가에선 매출액 중 약 4500억원이 분양권 수익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난티는 총 392실 규모인 이 리조트에 사업비 약 5400억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모델링 기간을 거쳐 지난 6월 재개장한 서울 논현동 아난티 앳 강남 매출도 2분기부터 반영됐다.

이같은 분위기에 증권사들은 잇따라 아난티의 목표 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DS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아난티 목표가를 1만5500원으로 기존 대비 55% 상향했다. 한 달만에 나온 갱신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6월 제시한 1만5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40%를 올렸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빌라쥬 드 아난티의 잔여 분양 매출은 올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각종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커지면서 아난티 실적이 본궤도로 진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난티 앳 강남은 해외 개별 관광객과 의료 관광 수요에 힘입어 운영 매출이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주가 관건 중 하나는 공매도 물량이다. 아난티는 지난 10일엔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 거래가 지난 9일 5만6466건에서 하루만에 148만8750건으로 25.3배 급증했기 때문이다.

아난티는 지난 11일엔 코스닥 주식대차거래 잔고증권이 가장 많은 종목이기도 했다. 주식대차거래잔고가 전일대비 166만5856주 증가했다. 주식 보유자가 다른 이에게 주식을 빌려준 거래가 늘었다는 얘기다.

특정 기업의 주식대차잔고 비율이 높으면 통상 앞으로 공매도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차입 공매도를 허용하지 않는 국내 증시에선 일반적으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주문(차입공매도)을 내는 식으로 공매도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