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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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7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공급 부족과 수요 강세가 맞물려서다.

유가 7주 연속 올라…우크라전 이후 최장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물 가격은 지난 11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 장보다 0.45% 오른 배럴당 83.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주(7~11일) 0.45% 오르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7주간 상승률은 20.29%다. WTI 선물 가격이 7주 연속 오른 것은 지난해 6월 10일로 끝난 주간 뒤 가장 장기간 상승이다. 국제 유가의 표준인 브렌트유 선물도 지난 한 주간 0.7% 오르며 7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브렌트유의 7주 연속 상승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낸 보고서에서 지난 6월 세계 원유 수요가 역대 최대인 하루 1억30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했다. IEA는 이달에도 원유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의 원유 공급 감소로 올해 남은 기간 원유 재고가 크게 줄며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IEA는 전망했다.

IEA는 “거시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세계 원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며 “OPEC+의 감산 규모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원유 재고는 올해 3분기에 하루 220만 배럴, 4분기에 하루 120만 배럴가량 감소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휘발유 가격 상승을 우려한 미국 행정부의 추가 개입을 전망하기도 한다. 지난달 미국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0센트 상승해 갤런당 3.84달러를 기록했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 분석가는 “미국 정부가 세계 원유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흑해 항구의 유조선 운항을 늘리도록 우크라이나를 설득할 수 있다”고 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