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가 돌아왔다…명동 화장품 가게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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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관광객 입국 재개
3년7개월 만에 열린 중국 뱃길
118명 인천항 터미널에 입국
9월 이후 단체관광 본격화
명동거리 '유커맞이' 준비 한창
제주복합리조트 매출 회복 기대
3년7개월 만에 열린 중국 뱃길
118명 인천항 터미널에 입국
9월 이후 단체관광 본격화
명동거리 '유커맞이' 준비 한창
제주복합리조트 매출 회복 기대
“중국 허난에서 친구 여섯 명과 함께 서울에 놀러왔습니다. 쇼핑을 하고 맛집에 갈 예정입니다. 단체관광이 허용됐으니 자주 올 것 같습니다.”
13일 서울 명동 화장품가게에서 만난 중국 관광객들은 마스크팩을 장바구니에 담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관광당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국내 주요 관광지가 기대에 들썩이고 있다.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명동 상인들은 매출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개발 단계 초기부터 중국인 ‘큰손’을 염두에 두고 제주도에 시설을 지은 롯데관광개발, 람정제주개발도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뱃길을 시작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이 재개되면 국내 주요 관광지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입국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9월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명동 거리는 ‘유커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명동에서 찹쌀떡 판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강민수 사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멀리서 포장마차를 볼 수 있도록 양쪽에 LED(발광다이오드) 간판을 붙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일 노점상을 운영하는 김호 사장은 “중국 손님들이 큰손이어서 단체관광이 시작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사로부터 단체여행상품 기획과 관련한 문의가 들어올 것에 대비해 국내 호텔업계는 분주해졌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는 중국인 유치를 담당하는 여행사와 협업해 상품 기획에 들어갔다. 각 신라스테이의 입지 조건과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파악해 중국인 관광객 전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호텔 역시 L7, 씨티호텔 등 중국인 단체관광객 투숙률이 높은 호텔을 중심으로 중국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롯데관광개발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리조트 내 그랜드하얏트호텔 식음업장에서 중국어로 주문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개편했다. 람정제주개발은 중국인 관광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관광객 성향 분석에 나섰다.
두 회사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이 확대되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단체관광객 입국까지 더해지면 흑자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1837억원으로 전년비 71.7% 증가했다. 영업손실액은 1313억원에서 1187억원으로 줄었다. 람정제주개발 매출은 같은 기간 2048억원에서 2320억원으로 13.9% 늘었다. 영업손실은 304억원에서 12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미경/최해련 기자 capital@hankyung.com
13일 서울 명동 화장품가게에서 만난 중국 관광객들은 마스크팩을 장바구니에 담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관광당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국내 주요 관광지가 기대에 들썩이고 있다. 사드 사태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명동 상인들은 매출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개발 단계 초기부터 중국인 ‘큰손’을 염두에 두고 제주도에 시설을 지은 롯데관광개발, 람정제주개발도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권 회복 기대에 들뜬 명동
인천항만공사(IPA)는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한 한·중 국제여객선 뉴골든브릿지V호가 지난 12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여객 118명 가운데 84명은 단체관광 목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이 운항을 재개한 건 2020년 1월 이후 3년7개월 만이다.뱃길을 시작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이 재개되면 국내 주요 관광지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입국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9월 이후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명동 거리는 ‘유커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명동에서 찹쌀떡 판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강민수 사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멀리서 포장마차를 볼 수 있도록 양쪽에 LED(발광다이오드) 간판을 붙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일 노점상을 운영하는 김호 사장은 “중국 손님들이 큰손이어서 단체관광이 시작되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사로부터 단체여행상품 기획과 관련한 문의가 들어올 것에 대비해 국내 호텔업계는 분주해졌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는 중국인 유치를 담당하는 여행사와 협업해 상품 기획에 들어갔다. 각 신라스테이의 입지 조건과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파악해 중국인 관광객 전용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호텔 역시 L7, 씨티호텔 등 중국인 단체관광객 투숙률이 높은 호텔을 중심으로 중국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직원을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큰손 온다”…대응 나선 제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중국인이 서울 다음으로 많이 찾는 관광지인 제주도 역시 들썩이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중국인 큰손들을 염두에 두고 리조트를 설계한 롯데관광개발(제주드림타워)과 람정제주개발(제주신화월드)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롯데관광개발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리조트 내 그랜드하얏트호텔 식음업장에서 중국어로 주문할 수 있도록 전산 시스템을 개편했다. 람정제주개발은 중국인 관광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관광객 성향 분석에 나섰다.
두 회사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이 확대되면서 영업환경이 개선되는 가운데 단체관광객 입국까지 더해지면 흑자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매출은 1837억원으로 전년비 71.7% 증가했다. 영업손실액은 1313억원에서 1187억원으로 줄었다. 람정제주개발 매출은 같은 기간 2048억원에서 2320억원으로 13.9% 늘었다. 영업손실은 304억원에서 12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미경/최해련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