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신지애(3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여자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서 3위를 기록하며 다시 한번 저력을 과시했다.

신지애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서리의 월턴 히스 골프클럽(파72·67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1개로 2언더파 70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릴리아 부(미국·14언더파 274타)와는 7타 차다.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동중인 신지애는 올해 들어 LPGA투어 메이저 대회에 다시 출전하고 있다.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는 준우승을 거뒀고 이번 대회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두번째 톱3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신지애는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베테랑이다. LPGA 투어 11승을 비롯해 각국 프로 대회에서 개인 통산 64승을 거뒀다.

이 대회 역시 신지애와 인연이 적지 않다. AIG 여자오픈이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불리던 2008년과 2012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7년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또 한번 좋은 기억을 남겼다.

현역 LPGA 투어 선수 중엔 김효주와 양희영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로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하며 이번 시즌 5개 메이저 대회가 모두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 선수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전인지 이후 7개 대회 메이저 우승 소식이 끊겼다. 한국 선수들은 2021년 11년 만에 '메이저 무관'에 그쳤고, 지난해 전인지의 우승으로 체면치레했으나 올해 다시 우승 없이 지나갔다. 최근 3개 시즌을 통틀어 메이저 대회 우승이 한 차례뿐이다.

이번 대회 우승은 부가 차지했다. 이날 하루 5타를 줄인 부는 2위 헐(8언더파 280타)을 6타 차로 크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135만달러(약 18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부는 지난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뒤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이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까지 우승하면서 여자골프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부는 15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1위로 등극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