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이겨낸 경제캠프 열기…"AI가 바꿀 미래 배웠어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매일유업·웅진씽크빅 주최 '여름 경제캠프' 성황
하정우 네이버 AI센터장 등
인공지능 전문가 특별강연
김민형 소장 2년 연속 참석
학생들과 수학 개념 토론
"경제교육 기회 턱없이 부족
행사 더 자주 열어달라"
하정우 네이버 AI센터장 등
인공지능 전문가 특별강연
김민형 소장 2년 연속 참석
학생들과 수학 개념 토론
"경제교육 기회 턱없이 부족
행사 더 자주 열어달라"
“전남 영암에서 태풍을 뚫고 왔어요. 아이들이 평소 접하기 힘든 것들을 보고 배울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학부모 강은영 씨)
한국경제신문사가 매일유업 웅진씽크빅과 공동 주최한 ‘주니어 생글생글 2023 여름방학 경제캠프’가 지난 9~11일 경기 파주시 웅진씽크빅 본사에서 열렸다. 태풍 ‘카눈’이 수도권 가까이 북상했지만, 참가자들의 발길을 막진 못했다. 궂은 날씨에도 100명 가까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의장을 가득 채웠다.
○미래 경제를 움직일 기술
초·중학생용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 창간과 함께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 캠프는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전국에서 모인 어린이들이 하루를 함께 보내며 협동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캠프 주제는 ‘미래 기술과 창업가 정신’.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을 바꿔놓을 첨단 기술을 배우고 그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도전정신을 키우자는 게 주제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캠프 연사로 나섰다. 베스트셀러저자인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챗GPT 돌풍과 AI가 바꿔 놓을 세상’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그는 약 17억 명이 사용하는 생성형 AI 챗GPT와 네이버가 곧 출시할 하이퍼클로바X(베타 버전)에 대해 설명했다. AI가 여러 직업에 적용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면서 미래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생생하게 묘사했다.
하 센터장은 “의사 변호사 판사 엔지니어 등 어린이 여러분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든 AI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인재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웅의 AI 강의>를 쓴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도 ‘디지털과 반도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의장은 어린이들에게 “남은 인생 대부분을 평생 처음 보는 무언가를 배우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수학과 영어로 배우는 경제
2년 연속 연사로 나선 김민형 영국 에든버러대 국제수리과학연구소장은 삼각형과 사각형을 이용해 수학적 ‘증명’의 과정을 보여줘 큰 관심을 끌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수학 개념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과 함께 토론했다.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합리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어로 배우는 경제학 클래스’가 처음 개설됐다. 초등 저학년생은 영어로 소득, 소비, 저축, 투자 등 기본 경제 개념을 배웠다. 고학년은 주가 등락의 이유와 복리 개념까지 확장해 영어 원어민 교사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샌드라 두리닉 강사는 복잡한 경제 개념을 OX 퀴즈와 보드게임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호평받았다.
○나도 기업가…창업가 정신 ‘쑥쑥’
캠프에는 금융교육 및 신문활용교육(NIE) 분야 강사들도 나섰다. ‘화폐와 경제’ 수업에서는 저학년 학생들이 조를 짜 모조 지폐를 가지고 물건을 사고파는 활동을 했다. 이재원 두잉협동조합 이사장이 고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체인저 메이커들의 창의력 여행’에서는 최고의 기업가 팀을 걸고 학생들이 경쟁했다. 이 밖에 ‘초등 CEO 아카데미’ ‘내 꿈은 기업가’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자녀와 함께 캠프를 찾은 학부모 김선영 씨는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경제 개념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교육 수요가 많은데 이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며 “이런 경제캠프가 더 크게,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혜정/유승호 기자 selenmoon@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가 매일유업 웅진씽크빅과 공동 주최한 ‘주니어 생글생글 2023 여름방학 경제캠프’가 지난 9~11일 경기 파주시 웅진씽크빅 본사에서 열렸다. 태풍 ‘카눈’이 수도권 가까이 북상했지만, 참가자들의 발길을 막진 못했다. 궂은 날씨에도 100명 가까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강의장을 가득 채웠다.
○미래 경제를 움직일 기술
초·중학생용 경제·논술신문 ‘주니어 생글생글’ 창간과 함께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 캠프는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전국에서 모인 어린이들이 하루를 함께 보내며 협동하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캠프 주제는 ‘미래 기술과 창업가 정신’. 일상생활과 경제 활동을 바꿔놓을 첨단 기술을 배우고 그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도전정신을 키우자는 게 주제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 캠프 연사로 나섰다. 베스트셀러
하 센터장은 “의사 변호사 판사 엔지니어 등 어린이 여러분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든 AI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인재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웅의 AI 강의>를 쓴 박태웅 한빛미디어 이사회 의장도 ‘디지털과 반도체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의장은 어린이들에게 “남은 인생 대부분을 평생 처음 보는 무언가를 배우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수학과 영어로 배우는 경제
2년 연속 연사로 나선 김민형 영국 에든버러대 국제수리과학연구소장은 삼각형과 사각형을 이용해 수학적 ‘증명’의 과정을 보여줘 큰 관심을 끌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수학 개념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아이들과 함께 토론했다. 경제 활동에 필수적인 합리적인 사고를 배울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어로 배우는 경제학 클래스’가 처음 개설됐다. 초등 저학년생은 영어로 소득, 소비, 저축, 투자 등 기본 경제 개념을 배웠다. 고학년은 주가 등락의 이유와 복리 개념까지 확장해 영어 원어민 교사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샌드라 두리닉 강사는 복잡한 경제 개념을 OX 퀴즈와 보드게임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호평받았다.
○나도 기업가…창업가 정신 ‘쑥쑥’
캠프에는 금융교육 및 신문활용교육(NIE) 분야 강사들도 나섰다. ‘화폐와 경제’ 수업에서는 저학년 학생들이 조를 짜 모조 지폐를 가지고 물건을 사고파는 활동을 했다. 이재원 두잉협동조합 이사장이 고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체인저 메이커들의 창의력 여행’에서는 최고의 기업가 팀을 걸고 학생들이 경쟁했다. 이 밖에 ‘초등 CEO 아카데미’ ‘내 꿈은 기업가’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자녀와 함께 캠프를 찾은 학부모 김선영 씨는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경제 개념이나 사회 현상에 대한 교육 수요가 많은데 이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며 “이런 경제캠프가 더 크게,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혜정/유승호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