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 건의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남영진 KBS 이사장 해임안에 대한 대통령 재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 이사장 해임은 최종 확정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남 이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과 정미정 EBS 이사 해임안을 의결했다. 회의에는 정부·여당 추천인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과 이상인 위원, 야당 추천인 김현 위원이 참석했다.

방통위는 남 이사장 측이 낸 김 직무대행 기피 신청안에 대해 표결했는데, 김 직무대행을 제외하고 이 위원과 김 위원이 각각 찬성표와 반대표를 던져 1 대 1로 부결됐다. 방통위는 해당 안건이 기각된 것으로 처리했다.

이어 김 위원이 퇴장한 가운데 남 이사장 해임 제청안과 정 이사 해임안은 김 직무대행과 이 위원이 찬성해 통과됐다. 남 이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김 직무대행과 이 위원을 대상으로 직권남용 등 혐의로 형사고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총원이 11명이다. 남 이사장의 빈자리를 여권 인사가 채우면 여야 6 대 5 구도가 된다. 이에 따라 김의철 KBS 사장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방통위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 해임안도 조만간 상정해 의결할 전망이다. 방통위는 권 이사장이 MBC 경영 관리·감독을 게을리하고, 주식 차명 소유 의혹이 불거진 안형준 MBC 사장을 선임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