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노리는 아마존…"자체 AI칩으로 MS·구글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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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간의 생성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자체 AI칩 개발까지 확산하고 있다.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성능 좋은 AI칩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이 고가인데다 물량 확보도 쉽지 않은 만큼 앞으로 자체 AI칩 개발 역량이 빅테크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잣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현지 시각) 관련 업계에 따르면 CNBC는 “아마존이 생성 AI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자체 AI칩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텍사스 오스틴의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건물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성형 AI를 훈련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두 가지 유형의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CNBC는 “아마존의 자체 AI칩인 ‘인퍼렌시아’와 ‘트레이니움’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안”이라며 “클라우드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고객에게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WS는 지난해 말 ‘인퍼렌시아’의 두 번째 모델을 공개했다. 이 반도체는 AWS 데이터센터와 AI 스피커 ‘알렉사’의 음성인식 서비스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아담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GPU든, 아마존이 직접 설계한 자체 AI칩이든 명확한 건, 전 세계가 생성 AI를 수행하기 위해 더 많은 칩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자체 AI칩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용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아마존이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작년 말 오픈AI의 챗GPT 등장으로 촉발된 생성 AI 열풍에서 MS와 구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픈AI와 손잡은 MS가 선두주자로 치고 나선 뒤 구글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챗봇 바드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아마존은 지난 4월에서야 B2B 시장을 겨냥해 LLM ‘타이탄’과 생성 AI ‘베드록’을 공개했다.
CNBC는 후발주자임에도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봤다. 먼저 MS, 구글 등은 여전히 핵심 칩을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반면, 아마존은 자체 설계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니트로’라는 맞춤형 칩을 생산해온 아마존은 이스라엘 안나푸르나랩스를 2015년에 인수하면서 설계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후 2019년에 인퍼렌시아를 내놨고, 2021년 트레이니움을 출시한 후 업데이트를 해오고 있다.
반면 MS와 구글, 메타 등도 자체 AI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마존 정도의 역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MS는 지난달 말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AI칩으로 사용되는 GPU가 급속히 성장하는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GPU를 추가했다. AI칩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클라우스 서비스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코드명 ‘아테나’라는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MS의 자체 AI칩 개발 계획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MS의 검색엔진인 ‘빙’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도 지난 5월 자체 설계 AI칩인 MSVP와 MTIA를 공개했다. MSVP는 하루 40억 개의 동영상을 처리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릴 때 사용한다. MTIA는 대규모 데이터로 학습한 AI 모델이 예측하거나 행동할 때 적절한 추론을 지원한다. 메타는 2025년까지 MITA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이유는 지난해 기준 클라우드 시장 1위(40%)를 차지하고 있는 AWS의 영향력 때문이다. 애플, 넷플릭스, AMD, 모더나 등도 AWS의 주요 고객이다. 최근 클라우드를 통한 AI 기술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아마존이 자체 AI칩과 생성 AI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13(현지 시각) 관련 업계에 따르면 CNBC는 “아마존이 생성 AI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자체 AI칩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텍사스 오스틴의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건물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성형 AI를 훈련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두 가지 유형의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CNBC는 “아마존의 자체 AI칩인 ‘인퍼렌시아’와 ‘트레이니움’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안”이라며 “클라우드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고객에게 생성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WS는 지난해 말 ‘인퍼렌시아’의 두 번째 모델을 공개했다. 이 반도체는 AWS 데이터센터와 AI 스피커 ‘알렉사’의 음성인식 서비스 등에 사용되고 있다. 아담 셀립스키 AWS 최고경영자(CEO)는 “GPU든, 아마존이 직접 설계한 자체 AI칩이든 명확한 건, 전 세계가 생성 AI를 수행하기 위해 더 많은 칩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자체 AI칩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용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아마존이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작년 말 오픈AI의 챗GPT 등장으로 촉발된 생성 AI 열풍에서 MS와 구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픈AI와 손잡은 MS가 선두주자로 치고 나선 뒤 구글이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챗봇 바드를 내놓으며 반격에 나섰다. 아마존은 지난 4월에서야 B2B 시장을 겨냥해 LLM ‘타이탄’과 생성 AI ‘베드록’을 공개했다.
CNBC는 후발주자임에도 역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를 두 가지로 봤다. 먼저 MS, 구글 등은 여전히 핵심 칩을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반면, 아마존은 자체 설계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니트로’라는 맞춤형 칩을 생산해온 아마존은 이스라엘 안나푸르나랩스를 2015년에 인수하면서 설계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후 2019년에 인퍼렌시아를 내놨고, 2021년 트레이니움을 출시한 후 업데이트를 해오고 있다.
반면 MS와 구글, 메타 등도 자체 AI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마존 정도의 역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MS는 지난달 말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AI칩으로 사용되는 GPU가 급속히 성장하는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GPU를 추가했다. AI칩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클라우스 서비스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코드명 ‘아테나’라는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MS의 자체 AI칩 개발 계획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현재 MS의 검색엔진인 ‘빙’과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서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상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도 지난 5월 자체 설계 AI칩인 MSVP와 MTIA를 공개했다. MSVP는 하루 40억 개의 동영상을 처리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릴 때 사용한다. MTIA는 대규모 데이터로 학습한 AI 모델이 예측하거나 행동할 때 적절한 추론을 지원한다. 메타는 2025년까지 MITA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이유는 지난해 기준 클라우드 시장 1위(40%)를 차지하고 있는 AWS의 영향력 때문이다. 애플, 넷플릭스, AMD, 모더나 등도 AWS의 주요 고객이다. 최근 클라우드를 통한 AI 기술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아마존이 자체 AI칩과 생성 AI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