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던 팝업스토어 '켈리 라운지'./ 하이트진로 제공
지난 4~5월 서울 강남에 문을 열었던 팝업스토어 '켈리 라운지'./ 하이트진로 제공
신한투자증권은 14일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낮췄다. 원가 상승·마케팅 비용 부담에 2분기 수익성이 저조했으며 이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증권사 조상훈 연구원은 "원가 부담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원·부재료 가격 인상에 세율까지 인상되며 매출총이익률(GPM) 악화가 심화하는 과정이기에 가격 인상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회식 수요 감소, 주 52시간 정착 등 주류 소비문화가 변화하고 있어 주류 산업은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주류 업계 전반적으로 신제품 출시, 마케팅비 투입이 이어지는 상황이기에 점유율·이익 변동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2분기 하이트진로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줄어든 119억원이었다.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를 45% 밑돌았다. 매출액은 1% 감소한 6416억원으로 집계됐다. 맥아, 주정 가격이 인상되며 소주와 맥주 모두 원가 부담이 있었다.

하이트진로에 대해 조 연구원은 "맥주 사업의 턴어라운드가 중요하다"며 "맥주 사업의 특성상 고정비 비중이 높아 판매량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매출액이 증가할 때 영업이익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매출액이 감소할 때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확대되는 현상을 뜻한다.

조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이 내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봤다. 그는 "신제품 켈리는 경쟁사가 강점을 가진 병맥주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점유율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