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2분기 순익 147억…충당금 2배 늘려 전년비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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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147억원으로 집계돼 9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작년 2분기(213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1년 사이 66억원(31%) 줄었다.
케이뱅크는 올 들어 충당금 적립액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엔 602억원의 충당금을 새로 쌓았고, 올해 2분기엔 2017년 4월 케이뱅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인 603억원을 적립했다. 상반기에만 1205억원의 충당금을 새로 적립한 셈이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충당금 적립액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 대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올해 2분기 연체율은 0.86%로 전분기(0.82%)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케이뱅크의 여신 규모 확대를 이끈 것은 아파트담보대출이다. 케이뱅크는 신규 취급 아파트담보대출이 지난 2분기에만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파트담보대출 확대로 케이뱅크 전체 여신 중에서 주택 관련 대출 비중이 작년 말 21.3%에서 올 2분기 말 29.1%로 상승했다.
아파트담보대출은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방식으로 취급하는 아파트 대상 주택담보대출이다.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100% 비대면 방식의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엔 대환대출 및 생활안정자금 대출 목적으로만 아파트담보대출을 취급했지만, 작년 10월 이후로는 아파트 신규 구입자금 목적의 대출도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여신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지난 6월 말 24%로 3월 말(23.9%)와 비교해 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2월 말까지 달성하기로 한 목표치(32%)에 여전히 8%포인트 못 미치는 수치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중저신용대출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2분기엔 안정적인 담보대출 성장을 통해 수익 구조 다변화에 집중했다"며 "하반기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오토론이나 모임통장 같은 다양한 생활밀착형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과 함께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