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백령도를 운항했던 하모니플라워호 모습. 옹진군
지난해 인천~백령도를 운항했던 하모니플라워호 모습. 옹진군
인천항~백령도를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천시 옹진군은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 공모 결과 2개 업체가 응모했다고 밝혔다. 인천~백령 대형 여객선은 지난해 11월 카페리 하모니플라워호(2071t·564명)가 휴항한 이후 운항이 없었다. 운영 선사인 에이치해운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폐업 신청했다. 차량, 화물 등의 운송을 담당하던 카페리선의 운항이 단절되고 기상악화 시 뱃길이 전면 통제되는 등 주민들의 해상교통 불편이 지속되고 있었다.

옹진군에서는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을 위한 운영 선사 모집을 위해 20년간 운항 결손금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3일부터 8월 11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 모집 공모를 진행했다.

옹진군은 두 곳이 응모했기 때문애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평가위원회는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25명 가운데 응모선사에서 추첨한 7명으로 구성한다. 평가항목은 선박확보계획, 운항계획, 자금조달방안, 안전관리계획, 인력투입 계획 등 5개 항목 제안설명 및 평가 등이다.

군은 다음달 안에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도입 지원사업 협상대상자 선정 및 협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박 건조 기간이 약 24~30개월 예상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취항은 2026년께 가능할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 대형카페리선이 도입될 때까지 주민들의 해상교통
에 불편이 없도록 500t급 임시여객선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절차에 통과한 운영사에겐 인천~백령항로에 결손금 제도가 적용된다. 관계 당국이 운행 적자를 보전해주고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일종의 준공영제 성격을 가진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를 운항하는 카페리(자동차를 선적할 수 있는 여객선) 운영 선사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관계 당국은 결손금 자원 카드를 꺼냈다. 육상 시내버스에 적용되고 있는 준공영제가 백령항로에 도입된 셈이다.

지원 규모는 연도별 여객선 운항에 따라 발생하는 결손액이다. 카페리 이용 승객이 적어서 매년 적자에 시달렸던 백령항로에 연 수익 10%를 보장하는 선에서 결손금을 채워주는 정책이다. 선박건조에 따른 금융대출시 선박건조비의 70% 금액에 대해 연이율 4.5%까지 지원한다.

옹진군은 백령항로 운항 결손금을 연간 10억700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20년간 총 21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결손금은 여객 점유율을 55%로 가정하고 이윤 10%를 보장했을 경우다.

중고선은 선령 5년 미만으로 최대 속력 40노트(1시간 74㎞) 이상이어야 한다. 이전 카페리와 마찬가지로 2000톤 이상 선박을 운영하는 조건이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