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내전·미군 폭격으로 지뢰·불발탄 다수 묻혀
캄보디아 고교 운동장서 폭탄 2천여개 나와…임시 휴교
캄보디아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 묻혀 있던 폭탄 수천개가 발견됐다.

14일 일간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캄보디아 북동부 크라티에주의 주도인 크라티에시의 퀸 코소막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폭탄 2천여개가 나왔다.

학교 측은 운동장을 보수하는 작업을 하던 중 폭발하지 않은 폭탄을 대량으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지뢰대응센터(CMAC)는 11∼13일 사흘간 M79 수류탄 2천33개를 비롯해 각종 포탄까지 폭발물 총 2천116점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치명적인 폭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다"며 "아직 폭탄이 많이 있으며, 조사가 끝날 때까지 학교를 며칠간 휴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지뢰와 불발탄 등으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다.

1998년까지 30년 가까이 지속된 내전 기간 수많은 지뢰가 매설됐다.

베트남전 기간인 1960∼1970년대에는 미국이 공산군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인근 국가인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폭탄을 집중적으로 투하했다.

캄보디아 정부 집계에 따르면 1979년부터 지난 6월까지 지뢰·불발탄 폭발로 약 1만9천여명이 사망하고 4만5천여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캄보디아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지뢰와 불발탄을 제거한다는 목표로 해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