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골프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메이저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하며 주춤하는 가운데 상위 랭크를 신흥 강자들이 빠르게 채우고 있다.

15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릴리아 부(26.미국)가 1위에 올라섰다. 랭킹 평점 8.28점으로, 지난주 6위에서 5계단 뛰어올랐다. 넬리 코다(25.미국)와 고진영(28)이 각각 7.81점과 7.14점으로 뒤를 이었다.

부는 직전 대회인 시즌 마지막 메이저 AIG여자오픈에서 자신의 시즌 세번째 우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41위로 올 시즌을 시작한 부는 혼다 타일랜드 우승으로 12위에 올랐다. 이후 메이저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AIG여자오픈까지 메이저 2개 대회를 휩쓸며 새 골프여제에 등극했다.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 당시에는 외할아버지가 1980년대 공산 베트남을 탈출한 ‘보트피플’ 출신이라는 점이 화제가 됐지만 이제 자신의 골프실력으로 우뚝 섰다.

이번에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는 한국 여자골프의 하향세가 뚜렷했다. AIG여자오픈을 공동 4위로 마친 김효주(27)는 7위를 지켰다. 3위로 마친 신지애는 8계단 올라 17위를 기록하며 톱 20를 회복했다. 톱20위 내에 한국 선수는 고진영과 김효주, 신지애가 전부다. 톱30까지 넓혀야 전인지(25위), 박민지(26위), 최혜진(30위)까지 6명으로 늘어난다.

한국 선수들의 빈자리는 중국, 일본, 태국 선수들이 채우고 있다. 톱20에는 중국 2명(인뤄닝, 린시유), 태국 1명(아타야 티띠꾼), 일본 2명(하타오카 나사, 후루에 아야카)이 이름을 올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