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민주당 우세는 옛말"…인천 서구 '60만 표심'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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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검단 등 내년 4월까지 5만가구 입주
중소형 비중 25% 불과…평당 가격 높아
50대 인구, 2년전보다 2만명 큰 폭 증가
관건은 인물…與 "수도권 인재난 심각"
전통적으로 수도권 선거에서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인구 유입은 민주당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서구에 들어선 아파트의 평형 구성과 가격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공식이 앞으로도 들어맞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인천 서구의 현역 의원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서구갑에는 김교흥 의원이, 서구을에는 신동근 의원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지역구라고는 보기 어렵다. 서구갑 김 의원은 여당 소속이었던 이학재 의원(현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밀려 세 번 낙선했다. 신 의원도 4번의 낙선 끝에 20대 국회에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해에도 엇갈린 결과를 내놨다. 20대 대선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지만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낙승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강범석 서구청장도 이때 당선됐다.
특히 서구에서 새로 입주하는 가구 중 46%를 차지하는 청라·백석·원당동은 순서대로 서구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청라동의 최근 1개월간 평당 거래 가격은 1726만원이다. 백석동과 원당동은 각각 1650만원, 1529만원에 달했다. 인구 구성의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0년 총선과 비교할 때 서구에 중장년층이 가장 빠르게 늘었다.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르면 2020년 4월을 기준으로 서구의 50~59세 인구는 5만4000여명에 달했지만 2023년 7월에는 7만5000여명으로 늘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가격이 높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여당 소속의 장문정 서구의원은 “청라의 경우 진보 세력이 강한 지역으로 꼽혀왔지만 청라제일풍경채(1071세대), 청라제일풍경채2차(1581세대), 청라푸르지오(751세대) 등 세대가 많고 집값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신도시가 정착되면서 자가 보유 비율이 높아졌고 그만큼 집값과 조세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김교흥, 국민의힘 소속의 이학재 전 의원은 모두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신동근 의원은 검단을 중심으로 총 6번 출마하며 기반을 닦았다. 반면 20대 총선 당시 험지 출마 요구로 지역구를 연수구에서 서구로 바꾼 황우여 전 대표와 박종진 전 후보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현재 여당 서구 갑, 을의 당협위원장 자리는 모두 공석이다. 여당에서는 이행숙 인천 정무부시장이 서구갑에, 신충식·이용창 인천시의원이 서구을에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을 한 야당의 김교흥, 신동근 의원이 지역구 관리에 일찌감치 나서고 있어 여당의 고민도 깊다. 한 여당 의원은 인천을 짚어 “수도권 인재난이 심각하다”며 “굵직한 여당 인사들이 지방선거 때 당선되거나 공기업 사장으로 갔다”고 우려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중소형 비중 25% 불과…평당 가격 높아
50대 인구, 2년전보다 2만명 큰 폭 증가
관건은 인물…與 "수도권 인재난 심각"
인천광역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로 정치 지형이 바뀌고 있는 지역으로는 서구 갑·을이 꼽힌다. 청라신도시, 검단신도시를 필두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2020년 4월부터 22대 총선 투표 하는 내년 4월 사이 인천 서구에는 5만789가구가 입주한다. 서구 전체 인구는 지난달을 기준으로 60만 명이다.
전통적으로 수도권 선거에서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인구 유입은 민주당에 유리한 요인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서구에 들어선 아파트의 평형 구성과 가격 등을 감안하면 이 같은 공식이 앞으로도 들어맞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오리무중, 인천 서구 표심
15일 지역에서 만난 여야 관계자들은 “흔히 민주당이 인천에서 우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서구는 ’바람을 타는 지역‘“이라며 ”그간 선거 결과를 보면 어느 정당에도 유리한 지역이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인천 서구의 현역 의원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서구갑에는 김교흥 의원이, 서구을에는 신동근 의원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지역구라고는 보기 어렵다. 서구갑 김 의원은 여당 소속이었던 이학재 의원(현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밀려 세 번 낙선했다. 신 의원도 4번의 낙선 끝에 20대 국회에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지난해에도 엇갈린 결과를 내놨다. 20대 대선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더 많은 표를 줬지만 같은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낙승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강범석 서구청장도 이때 당선됐다.
신도시 표심, 향방은?
정치권이 꼽은 서구의 최대 변수는 신도시의 인구 급증이다. 한 민주당 지역 보좌관은 ”신도시를 통한 젊은 유권자 유입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말도 옛말“이라며 “섣불리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간 민주당은 구도심인 가좌동 등에서 밀렸지만 검단, 청라 등 신도시 중심으로 꾸려진 지역에서 강한 지지세를 보였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중 소형 평형(전용면적 60㎡)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변수다. 지난 총선이 치러진 2020년 4월부터 22대 총선 직전인 2024년 3월까지 입주하는 아파트 중 소형 비중은 25%에 불과하다. 여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고소득자나 장년층 및 노년층이 많이 입주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특히 서구에서 새로 입주하는 가구 중 46%를 차지하는 청라·백석·원당동은 순서대로 서구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청라동의 최근 1개월간 평당 거래 가격은 1726만원이다. 백석동과 원당동은 각각 1650만원, 1529만원에 달했다. 인구 구성의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0년 총선과 비교할 때 서구에 중장년층이 가장 빠르게 늘었다. 주민등록 인구 현황에 따르면 2020년 4월을 기준으로 서구의 50~59세 인구는 5만4000여명에 달했지만 2023년 7월에는 7만5000여명으로 늘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가격이 높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여당 소속의 장문정 서구의원은 “청라의 경우 진보 세력이 강한 지역으로 꼽혀왔지만 청라제일풍경채(1071세대), 청라제일풍경채2차(1581세대), 청라푸르지오(751세대) 등 세대가 많고 집값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신도시가 정착되면서 자가 보유 비율이 높아졌고 그만큼 집값과 조세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변수는 인물
여야 관계자들은 서구의 최대 관건으로 인물을 꼽았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서구를 두고 ”꽂아 넣으면 낙선하는 지역구“라고 설명했다. 그간 서구에서 출마해 당선됐던 의원들은 모두 지역에 뼈가 굵은 인사들이기 때문이다.민주당의 김교흥, 국민의힘 소속의 이학재 전 의원은 모두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신동근 의원은 검단을 중심으로 총 6번 출마하며 기반을 닦았다. 반면 20대 총선 당시 험지 출마 요구로 지역구를 연수구에서 서구로 바꾼 황우여 전 대표와 박종진 전 후보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현재 여당 서구 갑, 을의 당협위원장 자리는 모두 공석이다. 여당에서는 이행숙 인천 정무부시장이 서구갑에, 신충식·이용창 인천시의원이 서구을에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을 한 야당의 김교흥, 신동근 의원이 지역구 관리에 일찌감치 나서고 있어 여당의 고민도 깊다. 한 여당 의원은 인천을 짚어 “수도권 인재난이 심각하다”며 “굵직한 여당 인사들이 지방선거 때 당선되거나 공기업 사장으로 갔다”고 우려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