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분양 대세되나…수도권 8000가구 공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짐만 싸서 오세요"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771가구
'베르몬트로 광명' 3344가구 관심
공사 60% 후 분양…실물 확인
부실시공 리스크도 적은 편
수개월 내 자금 마련은 부담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771가구
'베르몬트로 광명' 3344가구 관심
공사 60% 후 분양…실물 확인
부실시공 리스크도 적은 편
수개월 내 자금 마련은 부담

입주 빠른 후분양 줄줄이 공급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광주 북구에 조성하는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투시도)가 오는 18일부터 청약을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9층, 19개 동, 1647가구(전용면적 74~135㎡) 중 20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내년 3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아파트다. 부영주택이 경남 창원에서 분양하는 484가구 규모의 ‘부산신항 마린애시앙’은 준공 후 공급되는 아파트다. 부산신항 일대에서 10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로, 당장 다음달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다음달 이후에도 수도권과 지방에서 후분양 대단지 공급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서울에선 대우건설이 다음달 동작구에서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가구)를 선보인다.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에어컨 등 다양한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입주는 내년 2월로 빠른 편이다. 서초구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해 조성되는 ‘래미안 원펜타스’(641가구)도 오는 10월 후분양(2024년 1월 입주 예정)으로 공급된다. 경기도에서는 내년 준공 예정인 광명 ‘베르몬트로 광명’(3344가구), 화성 ‘동탄 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1227가구) 등이 다음달 이후 일반에 공급된다.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 몸살을 앓은 대구에서도 연내 5개 단지가 후분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과 충남 천안 등에선 공정률이 60~100%인 아파트가 연내 공급에 나설 전망이다.
“부실시공 우려 덜 수 있어”
건설회사는 일반적으로 선분양을 선호한다. 수분양자한테 받은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사업비로 활용할 수 있어 초기 자금조달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2~3년 후 지어질 아파트 가격을 미리 정해 팔아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최근 철근과 콘크리트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고금리로 금융비용도 급등하면서 원가가 당초 예상보다 올랐더라도 분양해야 하는 위험이 더 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오는 단지는 과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공사비 인상 흐름 속에 당분간 후분양 공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수요자로서 후분양은 장단점이 있다. 기본적으로 선분양에 비해 가격 메리트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선분양은 2~3년에 걸쳐 분양대금을 납입하면 되지만, 후분양은 수개월 안에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부담으로 꼽힌다. 분양부터 입주까지 기간이 짧아 프리미엄(웃돈)을 노린 분양권 투자도 쉽지 않은 편이다.
입주 리스크가 적은 건 장점이라는 분석이다. 선분양 단지는 공사비 인상 갈등으로 입주 지연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공사비 갈등 등으로 입주 일정이 밀리는 일 없이 원하는 시기에 입주할 수 있다는 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최근 부실시공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전성 측면에선 후분양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하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준공까지 1년 미만으로 남아 건설회사가 무리하게 공사를 재촉할 가능성이 작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