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6430억 원, 771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269%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33억원으로 430%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 향상의 요인은 경남 양산 사송 등 자체 사업 준공과 종속회사를 포함해 추진 중인 사업이 본격화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태영건설은 국내 신규 사업 수주에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태영건설이 참여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경기 성남시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총사업비는 6조3000억원, 전체 공사금액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태영건설은 30%에 해당하는 1조원가량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달 ‘남양주 왕숙 국도 47호선 이설 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수주했다. 총공사비는 1조503억원이고 태영건설 지분은 20%다. 최근 전주바이오그린에너지와 연료전지발전소 건설공사 관련 계약을 맺었다. 지난 10일 수주한 옥정 포천(당사분 약 1600억원)을 포함해 약 2조5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공공공사 수주 1조5000억원과 나머지 1조원 모두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필요 없는 사업이다.

태영건설은 양호한 분양 성적을 토대로 미분양 부담을 줄이며 재무 안전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며 “공공사업, 도시정비 등 폭넓은 수주를 이루고, 우량 사업장 위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6위에 올랐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