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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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권기옥(1901∼1988·사진)을 조명한 전시와 연극이 열리고 있다.

권기옥은 1925년 중국 윈난(雲南) 육군항공학교를 졸업하고 비행사 자격을 얻은 뒤 항일 전선에서 싸웠다. 광복 이후에는 우리나라 공군 창설과 발전에 이바지하며 ‘공군의 어머니’로 불렸다.

국립항공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녕, 꼬드롱!’ 전시는 권기옥과 그가 훈련용으로 탄 코드롱 G.3 복원 이야기를 다룬다. 코드롱 G.3는 프랑스의 코드롱 형제가 1913년 개발한 항공기다. 최대 속도는 시속 112㎞에 달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정찰기와 훈련기로 주로 쓰였다.

전시는 비행사의 꿈을 키우며 코드롱을 탄 권기옥의 모습을 비춘다. 비행학교를 졸업한 뒤 받은 증서, 첫 단독 비행을 마친 뒤의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사진 뒷면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에게 보낸 편지글도 있다.

전시는 코드롱을 복원한 기체 실물도 선보인다. 프랑스 코드롱 형제 박물관에서 소장한 자료를 바탕으로 복원한 비행기는 날개 길이가 13.3m에 이른다.

광복절을 맞아 권기옥의 비행학교 입학 과정부터 첫 비행 순간까지의 일대기를 담은 연극 ‘안녕, 꼬드롱! - 꼬드롱의 오랜 친구 이야기’는 16일까지 하루 두 차례 선보인다. 전시는 20일까지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