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올 2분기 깜짝 성장을 달성하면서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한국의 성장률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연간 성장률이 한국을 추월하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 된다.

15일 일본 내각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일본의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5%로 0.6%에 그친 한국보다 높았다. 1분기에도 한국은 일본에 뒤처졌다. 1분기 성장률은 일본이 0.4%, 한국이 0.3%였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성장률에서 일본이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IB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로 일본의 1.4%보다 0.3%포인트 낮다. 일본 전망치에는 2분기 깜짝 성장이 반영되지 않은 만큼 성장률 차이는 더 벌어질 수 있다. 다만 일본은행(BOJ)의 7월 전망치는 1.3%로, 한은의 5월 전망 1.4%보다 0.1%포인트 낮다.

일본의 연간 성장률이 한국보다 높았던 것은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당시 한국의 성장률은 -5.1%였다. 일본도 그해 역성장했지만 성장률은 -1.3%로 한국보다 높았다. 이후에는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보다 줄곧 높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