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美 소매판매·불안한 中경제…우려 키우는 미국증시 [나수지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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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미국주식나이트리포트
오늘 미국증시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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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뜨거운 7월 소매판매
15일(현지시간) 오전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매판매 데이터는 예상보다 미국 소비가 튼튼하게 잘 버티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상승해 예상치인 0.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6월 수치도 기존에는 0.2%로 발표됐지만, 0.3%로 수정됐습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1% 급등했습니다. 지난달 11~12일 진행된 아마존 프라임데이 때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온라인 소매업체 지출이 1.9% 증가하면서 7월 전체 소매판매 데이터를 밀어올렸습니다. 반면 가구 판매는 1.8%, 전자제품 판매는 1.3% 줄었습니다. 경기둔화 우려는 피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밥 피사니 CNBC 에디터는 "이 날 시장의 약세는 중국의 소비지표가 나빴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인 연착륙에 방해가 될 수 있는 데이터는 뭐가 됐든 시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날 발표된 소매판매 데이터로 인해 연준이 오랜기간 금리를 내리지 못 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를 시장에서는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잘 나가는 일본, 침체 우려 커지는 중국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대비 1.5%로 발표됐습니다. 연율 기준으로 환산하면 6.0%로 예상치인 3.1%를 훨씬 웃돕니다.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수출이 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본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할수록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커집니다. 일본이 수익률곡선 통제정책 등 기존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긴축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수치였습니다.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는 모두 나빴습니다. 7월 중국 소매판매는 전년동기대비 2.5%로 예상치인 4.5%를 밑돌았습니다. 7월 산업생산도 전년동기대비 3.7%로 예상치인 4.5%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고용 데이터였습니다. 7월 도시실업률은 5.3%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대별 실업률은 예외적으로 비공개했습니다.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이 21.3%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졸업시즌을 맞아 대학생들이 구직시장에 뛰어들면서 또 다시 청년실업률이 크게 올라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데이터가 발표되기 직전, 중국 인민은행은 정책금리를 깜짝 인하했습니다. 1년만기 정책금리를 2.65%에서 2.50%로 낮췄습니다. 보통 이렇게 중기 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내리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도 따라 내립니다. 대출우대급리는 다음주인 21일 발표됩니다.
테슬라, 미국서 저가버전 출시
테슬라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대당 1만달러(약 1300만원) 가량 저렴한 저가 버전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기존 모델 X가격은 9만8490달러지만, 여기서 1만달러 내린 '스탠다드 레인지'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의 주행거리는 255~269마일로 기존모델의 330~348마일에 비해 짧습니다. 모델 S 역시 기존보다 1만달러 가격을 내린 7만8490달러짜리 스탠다드 레인지 옵션을 추가했습니다. 이 모델의 주행거리는 298~320마일로 기존 모델의 375~405마일보다 짧습니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각지에서 전기차 가격을 내리고 있습니다. 마진을 희생하면서라도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대중화 단계로 들어선데다, 각국 기준금리가 올라가고 그만큼 소비여력이 줄면서 전기차 가격 인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뉴욕 = 나수지 특파원 suji@hankyung.com